최소 10년 전 국내 유입 추정…주변 지역 2곳에서 군체 서식 확인
지역 방역 통해 추가 개체 확산 예방
나무를 갉아 먹어 목조 문화유산에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는 외래종 흰개미가 최근 발견된 가운데 최초 발견지 100m 인근 2곳에서 군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창원시 진해구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에 대해 11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범정부 합동 역학조사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정부 합동 역학조사 연구진은 이달 5일 최초 발견된 세대와 주변 지역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초 발견 세대에서는 추가 개체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 지역 2곳에서 동일 종 외래 흰개미의 서식이 확인됐다.
최초 발견지 50m 인근 주택의 외부 목재 창틀에서 생식개미·일개미 등 69마리가, 90m 인근 주택의 지붕 하부 목재에서 54마리의 군체가 각각 발견됐다.
연구진은 해당 목재는 모두 해체 및 소각 작업을 벌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최초 발견 세대 반경 100m에서는 이 두 곳 외에 외래 흰개미가 추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외래 흰개미의 종 특성 및 군체 규모를 고려했을 때 최소 10년 전 국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미 정착했을 우려도 있는 만큼 정기적인 감시와 방제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당 지역에 외래흰개미 관련 자료를 배포해 일반 주민도 외래 흰개미 의심 개체를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외래 흰개미는 정밀 종 분석 결과 서부마른나무흰개미로 밝혀졌으며, 원서식지인 미국에서는 주로 가을에 군비(교미를 위한 혼인비행)를 하는 특성이 있다.
정부는 이번 최초 발견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인근 지역 방역을 해 군비를 통한 추가 개체 확산을 예방할 계획이다.
또한, 인근 문화재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해 피해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정환진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흰개미는 목조 주택을 가해하는 해충이지만 자연에서는 죽은 나무, 낙엽 등을 분해해 토양에 영양물질을 공급하는 익충"이라며 "국내에는 순수 목조 주택이 많지 않아 초기 발견 및 방제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해외 사례와 같은 큰 피해는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래 흰개미가 의심되는 경우 해당 지자체와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041-950-5807)에 신속한 신고를 당부드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