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부·미국 9월 고용지표 등 영향
“기업 실적 나쁘지 않다면 하방 위험 과도하게 경계할 필요 없어”
다음 주(9월 4~8일) 국내 증시는 국내 장기 연휴 기간 발표될 각종 지표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방향성 재탐색 구간에 돌입할 전망이다. 주요 이슈들로는 미국의 9월 고용지표, 한국 9월 수출 및 미국 ISM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자지수), 마이크론 실적, 연방 정부 셧다운 여부, 시장금리 변화 등이 있다.
키움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420~2550포인트로 제시했다. 연휴가 끝난 직후 4일부터 열리는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연휴기간 대외 이벤트를 일시에 반영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거란 예측이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소화해가면서 차주 예정된 고용, 삼성전자 잠정실적 등 펀더멘털에 주목하면서 주가 복원력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9월 25일~9월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종가(2508.13) 대비 43.06포인트(1.7%) 하락한 2465.07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8595억 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86억 원, 7051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1152억 원), 기아(473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376억 원), SK텔레콤(278억 원), 하이브(260억 원), 현대차(223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POSCO홀딩스(-1826억 원), SK하이닉스(-761억 원), 삼성전자우(-408억 원), SK이노베이션(-369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357억 원), LG화학(-287억 원) 등은 순매도했다.
기관은 현대모비스(268억 원), 금호석유(137억 원), CJ제일제당(131억 원), SK텔레콤(130억 원), LS(126억 원) 등을 순매수했고, 삼성전자(-2760억 원), POSCO홀딩스(-1004억 원), SK이노베이션(-316억 원), 포스코퓨처엠(-281억 원), SK하이닉스(-258억 원) 등은 순매도했다.
다음주 주식 시장은 연휴 기간 중 발생하는 이벤트들과 차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연휴기간 발표를 앞둔 주요 이벤트로는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과 의회 예산안의 9월 30일 이전 통과 여부가 있다. 해당 이슈들은 매크로 상 저항선인 4.5%를 상향돌파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을 진정시킬지를 결정지을 변수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가 끝난 지 일주일 가량 밖에 되지 않긴 했으나, 최근 국제 유가 급등세 진정, 금융시장의긴축 발작 등이 당시와 변한 환경이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 수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이라며 “연방 정부 셧다운 이슈의 경우 예산안을 기한 내에 통과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나 정황상 셧다운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론 셧다운이 증시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다는 것이 과거의 교훈이긴 하지만 과거 셧다운 당시에 비해 데이터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셧다운 장기화 시 GDP, 고용, CPI 등 통화정책 결정과 직결된 데이터들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의회 예산안 통과 여부도 차주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의 단기 방향성에 대해선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나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세도,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이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마저도 따지고 보면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강력해서 생겨난 일들”이라며 “경기와 물가의 동학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염려함이 지당하지만, 우리는 다수 지표를 통해 경기가 견조한 상황에서도 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지금까지 확인해온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이것이 반전됐다는 신호는 부재하다. 오히려 걱정 가득했던 경기 침체 논란은 지난 여름 더위가 가신것처럼 최근 급히 소강된 상태이기도 하다”며 “기업의 실적 여건이 그렇게나 나쁘지 않다면 최소 인덱스의 하방 위험을 과도하게 경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안이 조기 합의된다면 추가로 주목해야 할 이슈로는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꼽힌다.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 컨센서스는 신규고용이 16만3000건(8월 18만7000건), 실업률이 3.7%(8월 3.8%)로 혼재된 결과가 나올 것으로 형성됐다”며 “여기서 자동차 3사 노조 파업 이슈가 9월과 10월 고용지표에 어느 정도 반영되는 지도 이번 고용지표에서 주안점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9월 한국의 수출과 9월 미국의 ISM 제조업 PMI 등이 코스피 이익 전망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마이크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업황에 대한 가이던스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