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팀, 4라운드서 중국과 사실상 예선 1위 결정전
한국 남녀 바둑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둘째날인 30일 나란히 연승을 이어가며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날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단체전 예선 3라운드에서 일본 남자 대표팀을 상대로 5-0 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박정환 9단·변상일 9단·신민준 9단·김명훈 9단은 각각 일본의 사다 아츠시 7단·이치리키 료 9단·세키 고타로 7단·이야마 유타 9단·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상대로 모두 승리했다.
한국바둑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은 일본 관서기원 소속 신인왕 출신 사다 아츠시 7단을 상대로 고전했다. 흑을 쥔 신진서 9단은 초반 포석 실패로 우하귀 백집을 크게 확정가로 만들어주며 실리 부족에 허덕였다.
하지만 이내 우상귀 흑진영에 침투한 백돌을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신진서 9단은 우상귀부터 상중앙으로 이어지는 사다 아츠시 7단의 백대마를 포획, 139수만에 흑 불계로 판을 정리했다.
김명훈 9단(5위)은 일본 명인·십단 타이틀 보유자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의 초반 대착각으로 낙승을 거뒀다. 백을 쥔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은 우변 접전에서 백대마 보강 전 이득을 보기 위해 우상귀 흑진영에 응수타진을 했는데, 김명훈 9단이 손을 빼고 백대마를 한 수에 제압하면서 승부의 무게추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결국 단명국(133수)이 됐다.
2~4위인 박정환 9단·변상일 9단·신민준 9단도 각 일본 랭커들을 상대로 무난하게 승기를 잡았다.
한국 여자 대표팀도 같은 날 열린 예선 3라운드에서 난적인 중국 여자 대표팀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 여자바둑 간판 최정 9단(1위)은 중국 리허 5단을, 오유진 9단(3위)은 위즈잉 9단을 각각 꺾었다. 김은지 7단(2위)은 우이밍 5단을 상대로 석패했다.
이로써 남녀 대표팀은 전날(29일)에 이어 예선 3연승을 달리게 됐다. 남자 대표팀은 전날 1~2라운드에서 대만·홍콩을 상대로 모두 5-0 '퍼펙트 2연승'을 거뒀다. 남자 대표팀과 달리 3명이 출전하는 여자 대표팀도 대만·홍콩전을 모두 3-0 승부로 정리했다.
남자 단체전은 예선 6라운드, 여자 단체전은 5라운드를 거쳐 결선에 오를 상위 4개국을 가린다. 금메달·동메달 결정전은 내달 2~3일 예정돼 있다. 한국 바둑 대표팀의 결선 진출은 유력한 상황이다.
한편, 예선 4라운드는 이날 오후 4시 치러진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4라운드에서 중국 대표팀과 만난다. 3연승으로 순항 중인 중국 남자 대표팀과의 한중전은 사실상 예선 1위 결정전이 될 전망이다. 같은 시간 여자 대표팀은 일본(2승 1패)과 예선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