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민간 금융권 협력 '퓨쳐 플로우 펀드' 출범
금융당국 셔틀회의 7년만 재개…첫 회의 서울서 개최
한ㆍ일 민간 금융권 협력 스타트업 펀드인 '퓨쳐 플로우 펀드(Future Flow Fund)'가 4일 출범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펀드를 통해) 일본의 유망 스타트업이 성장의 기회를 얻고 한국의 스타트업이 일본에 더 활발히 진출해 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나가기를 바란다"며 "이와 같은 양국 민간 금융권 간의 협력 프로젝트가 은행, 보험, 자본시장, 핀테크 등 더 많은 분야에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일부터 4일까지 한ㆍ일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 출장에 나섰다. 그는 한・일 협력 스타트업 펀드 출범식, 현지 진출 금융회사 간담회 등에 참석해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민간 금융권의 한・일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은 한・일 민간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스타트업 전용 펀드인 '퓨쳐 플로우 펀드' 출범식에 참석했다. 퓨쳐 플로우 펀드는 일본 스타트업이 70%, 일본에 진출할 예정인 한국 스타트업이 30% 출자하는 500억 원 규모 펀드다. 한국의 신한벤처투자와 일본의 글로벌브레인이 공동 운용한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퓨쳐 플로우 펀드는 최초의 한・일 협력 스타트업 펀드라는 점, 민간 금융권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라는 점 등에서 양국 금융협력의 좋은 사례"라며 "향후 이러한 협력 프로젝트가 은행, 보험, 자본시장, 핀테크 등 더 많은 금융 분야에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3일 금융청장 면담서 한ㆍ일 금융당국 셔틀회의 재개 합의…올해 12월 서울서 개최
김 위원장은 3일 일본 금융청장과 만나 한ㆍ일 금융당국 셔틀회의 재개에 합의했다. 첫 번째 셔틀회의는 올해 12월 19~20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일본 금융청장과 함께 한・일 은행협회 업무협약(MOU) 체결식 및 공동 세미나에 참석하고 만찬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금융산업이 지속가능금융 및 디지털 금융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공동 세미나 및 MOU를 통해 지속가능금융 및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양국 은행 간 상호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2일에는 현지 진출 금융회사 간담회에 참석해 일본 금융산업 및 금융시장 상황과 진출 회사별 영업현황, 영업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점검하고 민간 금융권의 한일 협력강화를 독려했다. 간담회에는 은행ㆍ보험ㆍ금투업 등 14개 금융사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한·일 협력 관계가 기존의 안보・외교를 넘어 여러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민간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일본 금융청과의 소통을 지속 확대해 우리 금융회사의 현지 영업애로 해소, 양국 금융회사 간 협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닛케이 신문사 주관 지속가능포럼에도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포럼에서 "저축을 경제 성장을 위한 투자로 전환하기 위해 자산운용업 육성 등에 나선 일본의 정책 방향이 적시성 있고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며 "유망기업 및 스타트업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투자 분야에서 양국 간 금융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