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9.4포인트(p) 하락한 61.1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CBSI는 지난 8월 19.3p 줄어든 이후 9월에도 9.4p 하락해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CBSI는 건설기업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 경기실사지수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9월 신규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건설사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규수주 BSI는 71.4로 전월보다 3.2p 줄었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특히 주택수주 BSI가 61.4로 전월 대비 7.8p 하락해 주택수주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금조달 BSI는 전월보다 4.9p 하락한 68.3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다. 이는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PF대출 채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건산연은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는 반대로 국내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으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서 늘었다. 이에 건설사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박 연구위원은 “CBSI가 8~9월 기간 30p 가까이 하락하는 등 건설경기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0월 CBSI가 9.9p 상승한 71.0으로 전망되지만 70선 초에 불과해 다음 달 건설경기 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