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5일 중국 항저우 빈쟝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16위 부사난 옹밤룽판을 2-0(21-12 21-13)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옹밤룽판과 6전 전승의 상대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안세영은 이날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굳건한 수비와 빈틈을 놓치지 않는 역습으로 승리를 무난히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옹밤룽판은 2세트 초반 연속 공격을 과감히 시도했지만, 안세영은 어려운 기색 없이 모든 공격을 받아내면서 포인트를 챙겼다. 이에 옹밤룽판이 실소를 터뜨리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여자 단체전 준결승 한국전에서 김가은을 꺾었던 옹밤룽판은 안세영에겐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경기 종료 후 옹밤룽판은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안세영 대박”을 외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안세영은 정말 뛰어난 선수”라며 “이번 대회에 최고의 페이스로 나선 것 같다”고 전했다.
단체전에서 제1경기 단식 주자로 나서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은 이번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그가 이번 대회 단식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의 금메달 이후 29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다.
안세영은 이날 인도의 벵카타 신두 푸사를라(세계 15위)를 2-0으로 제친 중국의 허빙자오(세계 5위)와 6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안세영은 올해 허빙자오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