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이, 체제 위협하는 ‘시한폭탄’ 될라
선전 위해 ‘방송 불가’ 연예인에 손 내밀어
가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방송에 내보낼 수 없는 연예인’으로 분류됐다. 중국 당국이 방송 출연을 허락한 연예인 기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몸에 문신한 연예인을 방송에 쓰거나 힙합·비주류·퇴폐 문화를 추켜세우는 내용을 담지 못하게 했다. 그가 2018년 중국판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서 돌연 중도 하차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으로 관측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당시 “중국 래퍼들이 TV쇼에서 퇴출된 이후 중국에서 힙합의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고 평했다.
하지만 신문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가이는 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현재 공청단에서 MC를 맡고 있으며 당의 선전을 돕고 있다. 공청단은 젊은이들과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가이를 포함한 래퍼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고 최근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그 배경을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청단의 임무는 더욱 막중해졌다. 중국 공산당 산하 최대 청년 조직인 공청단은 14~28세 젊은이들로 구성돼 있다. 청년들에게 사회주의 이념을 가르치고, 공산당의 인재풀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정치적 관계가 없는 젊은이들에게 당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대외적 임무도 담당하고 있다.
아둥 중국 공청단 제1서기는 6월 “국내외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 속에서 전체 조직의 전반적인 투지와 역량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해진 경영진 축소, 회원에 대한 통제 강화 등 2016년 시작된 전면적인 개혁을 추진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공청단의 선전 역량을 강화하는 것 또한 이러한 노력의 큰 부분이며, 가이와 같은 인물들이 이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