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컴파운드 양궁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인도에 승리를 내어주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5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230-235로 패배했다.
한국은 모든 화살을 9점 안쪽에 꽂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인도와 5점 차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인도는 승부처였던 3엔드와 4엔드에서 딱 한 발만 9점에 쏘고 나머지는 11발을 모두 10점에 꽂았다.
김종호 선수는 "우리도 잘 쐈는데… 인도가 더 잘 쐈네요"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종호는 "(이번 대회가 1년 연기되는 사이) 인도가 세대교체를 했는데,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에서 갑자기 월등한 기량을 보이면서 쭉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인도가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봐서 해 볼 만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결국 인도가 더 잘 쐈다"고 말했다.
인도는 이번 대회 컴파운드 금메달 '싹쓸이'를 할 기세이다. 전날 혼성전, 이날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모두 획득했다.
여기에 7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 결승은 인도의 '집안싸움'으로 치러진다.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한국의 소채원(현대모비스)과 인도 선수가 맞붙는다.
김종호는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 가서 열심히, 목 터지게 응원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거를 보여드리고 싶다. 세계 최강인 리커브 대표팀처럼 컴파운드 대표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그 금메달 하나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양궁 대표팀은 허리통증 및 코로나19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종호 선수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허리 통증 탓에 지난 일주일 동안 진통제 없이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정도였다.
양재원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군인 신분인 양재원은 내년 7월 전역한다. 만약 이날 금메달을 따냈다면 조기 전역할 수 있었다.
양재원은 "다음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이 은메달 딴 기억을 되살려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재훈과 양재원은 7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 동메달전에서 맞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