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콜대원’ 성공 신화 이어갈까…M&A로 신성장동력 확보

입력 2023-10-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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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생명공학 최종 인수 예정자로 통보…화장품·건기식 등 품목 다양화 기대

▲대원제약 진천공장 전경 (사진제공=대원제약)

대원제약이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전문의약품(ETC) 중심으로 이어가던 성장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과 코이노, 수성자산운용으로 구성된 DKS컨소시엄은 4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 회사 에스디생명공학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통보받았다. 인수 대금은 650억 원이다. 인수방식은 390억 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및 260억 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인수로 진행된다.

대원제약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이나 기초 스킨케어 제품 등을 주력 사업으로 펼쳐왔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마스크팩 판매 호황에 따라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화장품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적자 규모가 점점 늘어 지난해 3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현재 법정관리 중이다.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컨슈머헬스케어(CHC) 부문과 일반의약품(OTC) 부문의 매출 비중은 7.3%에 그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전문의약품 분야를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의 인기로 일반의약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대원제약은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극동에치팜을 인수하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들었고, 올해 6월 사명을 대원헬스케어로 변경했다. 종합 건기식 브랜드 ‘장대원’을 내놓으며 사업도 본격화했다. 대원헬스케어는 친환경적 제품 생산에 투자하면서 반려동물용 건기식 제품도 준비 중이다.

대원제약은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5월 국내 바이오기업 팜어스 바이오사이언스와 당뇨 및 비만 치료제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8월에는 라파스와 공동 개발하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W-1022’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오랫동안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다만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에 따른 사업계획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대원제약은 기존 강점인 전문의약품에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강화로 올해 연 매출 5000억 원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해 매출은 감기약 수요 급증에 따라 2021년(3542억 원)보다 35% 증가한 478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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