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보선 '10%p'에 달린 여야 운명…투표율 '촉각'

입력 2023-10-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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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10%p↑압승 기대…'매머드 캠프' 與 "본투표까지 전력"
與 참패시 지도부 교체 가능성…"당대표가 책임질 수밖에"
3050 투표율 높을수록 野 유리 관측…투표율 30~40%대 전망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6일 오전 서울 방화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여야가 지지층 결집·투표율 제고를 위한 막판 유세전을 이어가고 있다.

추석 전 이뤄진 여러 여론조사를 고려하면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에 다소 우세한 양상이다. 민주당은 최소 10%포인트(p) 이상 두 자릿수 압승을 기대하는 가운데 국민의힘도 당력을 총동원하며 반전을 벼르는 모습이다. 여당이 참패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지도체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건은 투표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내년 4월 총선 전초전으로 거론되는 이번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총선을 반년 앞둔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여야 지도부는 연일 강서구를 찾아 지원 유세를 벌였다.

추석 전 일부 여론조사는 진 후보 유리를 점쳤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강서구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조사(24일 발표)한 결과 진 후보는 44.6%, 김 후보는 37.0%로 집계됐다.(95% 신뢰수준·표본오차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두 후보에 이어 권수정 정의당 후보 4.4%, 권혜인 진보당 후보 2.7% 등 순이었다.

강서는 민주당 핵심 텃밭으로 분류된다. 우선 지역구 현역의원 3명(강선우·진성준·한정애)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직전 구청장인 김 후보 당선 전까지 민주당 구청장이 2010년부터 12년간 내리 3선을 했다. 여기에 직접적인 보궐선거 원인이 된 김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사면·복권을 거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재출마한 만큼 민주당 내에선 강서 탈환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고 있다.

▲<YONHAP PHOTO-2143> 발언하는 진교훈 후보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6일 오전 서울 국회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진교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3.9.6 saba@yna.co.kr/2023-09-06 11:53:22/<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진 후보 캠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유리하다는 시각이 많은 것은 알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생각하고 격차를 최대한 벌리기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10% 이상 크게 이겨야 한다. 만약 5% 미만 결과가 나오면 이겨도 이긴 게 아닌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영장) 기각으로 당 전체가 고무됐는데 격차가 예상 밖으로 너무 적으면 그야말로 멋쩍은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대표도 자신이 공천한 후보가 압승하는 것을 보고 국회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국민의힘도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필두로 5선의 정진석·정우택 의원(이하 명예공동선대위원장) 권영세·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하 상임고문) 등 주요 인사를 캠프에 합류시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쉽지 않은 선거지만 본투표까지 전력질주한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연합뉴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큰 격차로 패할 경우 지도부가 바뀔 수준의 후폭풍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5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진 후보가 이기고 국민의힘이 패배하면 김 대표는 아웃되고 비대위 체제"라며 "(비대위원장은)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진 후보의 10%p 이상 승리를 전망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4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를 지면)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며 "기초단체장 보궐선거는 국민이 아는지 모르는지 내버려두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데 그걸 참지 못했다"고 말했다.

투표율을 변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이날 마무리되는 사전투표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30~50대 직장인층이 많이 참여할수록 진 후보의 승산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본투표일(11일)이 평일인 만큼 이들의 투표율이 저조하면 국민의힘의 호재가 될 수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SBS라디오에서 "(이번 선거가) 일반적인 총선과 같이 치러졌다면 (두 후보의 격차는) 18% 정도"이라며 "변수라면 연령별 투표율이 어떻게 되냐는 것이다. 강서는 나이든 분들이 적다. 서울에서 가장 젊은 두 번째 구"라고 강조했다.

한 민주당 재선의원은 "여론조사만 보면 진 후보의 15~20%p 승리까지 예상하지만, 투표율이 높지 않은 보궐선거라 여론조사로만 판단할 수 없다"며 "투표를 열심히 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내에선 투표율을 40%대 초반 수준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4일 MBC라디오에서 "보통 보궐선거는 (투표율) 30% 중후반대"라며 "(이번에는) 관심이 높기 때문에 40%는 넘기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투표율은 51.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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