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이틀째 패닉 되돌림, 미 금리 하락 영향 속 고용지표 경계

입력 2023-10-06 16:5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현물 거래는 한산, 외국인 3선 매도 10선 매수에 커브는 플래트닝
미 넌펌 단기 변곡점 가능성, 유가 등 요인에 추세 변화는 아직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추석 연휴 끝 패닉장을 되돌림하는 분위기였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강보합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줬다. 다만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넌펌)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여전했다. 현물 거래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3선 매도 10선 매수 포지션을 취함에 따라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넌펌 경계감이 여전했다고 평했다. 결과에 따라 단기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80달러대까지 떨어진 국제유가가 지지를 받고 있는 등 주변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최근 약세 추세를 변화시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3년물은 6.6bp 하락한 4.015%를, 국고10년물은 8.2bp 내린 4.240%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5.6bp 떨어진 1.400%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3.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1.5bp로 축소됐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6bp 좁혀진 22.5bp를 보였다. 패닉장을 연출했던 4일에는 24.3bp까지 벌어져 1년4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6bp 하락한 284bp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9틱 상승한 102.62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02.57과 102.68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1틱이었다.

미결제는 39만3490계약을, 거래량은 14만6999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4계약과 거래량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7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5646계약을, 은행은 4136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9143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전환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63틱 오른 105.9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105.82, 고점은 106.22였다. 장중변동폭은 40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7만1461계약을, 거래량은 7만4810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4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7620계약을 순매수해 전날 1만1509계약 대량 순매수에 이어 이틀연속 매수에 나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6656계약을, 투신은 1176계약을 각각 순매도하며 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4틱을, 10선은 저평 12틱을 각각 보였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의 경우 금융투자가 244계약을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미국 넌펌을 앞두고 현물거래는 한산한 가운데 관망세를 보였다. 3선은 국내기관들의 매도 물량 정리 물량만 많이 나와 하방은 제한되는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넌펌 결과에 영향을 받겠다. 다만 서프라이즈한 결과가 없는 이상 기존 흐름을 완전히 변경하기에는 좀 이른 느낌이다. 이틀 정도 미 금리 하락세를 이끈 유가 역시 WTI 80달러 언저리부터는 하방도 탄탄한 느낌이라 금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최근과는 좀 다르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며 “금리 흐름 추이가 변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국채가 유가 하락 및 과매도 인식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원화채 금리는 전일 장막판 되돌림 부분도 반영하면서 큰 폭 하락 출발했다. 장 후반엔 금리 하락폭을 축소하면서 마무리됐다. 외국인들의 선물 플랫 움직임에 장단기 스프레드는 축소됐다”며 “미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있지만 최근 미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과매도 인식도 있다. 미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더라도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금리 급등에 대한 시장 공포가 크다.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롱포지션도 많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미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단기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미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개월래 최저를 기록했고,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10선이 반빅 이상 갭업하며 강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이 3선 매도 10선 매수를 하며 최근 커브 스팁을 되돌렸다”며 “최근 미 고용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고용지표가 엇갈리게 나왔다. 시장은 주말 넌펌에 대한 경계감이 뚜렷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금리는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충분히 반영한 레벨이지만 미 시장에 대한 경계감으로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증권이 선물을 이틀간 대량 매도하면서 포지션을 덜어낸 부분은 시장 부담을 다소 줄인 측면도 있다. 저평가 인식은 대체로 동의하지만 해외금리가 오르면 언제라도 되밀릴 수 있는 상황이다. 미 금리 상단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조심스럽게 대응할 듯해 어느 시점에 매수를 시작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