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장 분위기를 종합하면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과 야외무대를 비롯한 주 행사장은 평일에도 불구하고 영화 및 관련 행사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가득했다.
특히 4일 개막식은 영화제의 주요 게스트인 주윤발을 비롯해 배우 스티븐 연, 존 조, 판빙빙, 이와이 슌지 감독 등 해외 영화 스타를 가까이 보기 위해 찾아든 관객으로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붐볐다.
이창동 감독, 정지영 감독, 배우 송강호, 송중기, 나문희, 이정은, 임수정, 한예리, 전종서, 박은빈, 이주영, 이솜, 이성민, 박성웅, 유지태, 오정세, 안재홍 등 국내 유명 영화인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찾아온 관객도 빼곡히 객석을 채웠다.
평일인 5일 역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오픈토크를 시작으로 야외무대에서 연이어 열린 영화 ‘독전2’, ‘발레리나’와 드라마 ‘LTNS’, ‘비질란테’, ‘운수 오진 날’ 등의 출연진 대담을 듣기 위해 오전부터 줄을 선 인파 모습도 관찰됐다.
이날 하늘연극장 앞 과장에 설치된 굿즈샵 역시 개장 시간에 앞서 두세 겹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준비한 뱃지 등 시즌 한정 특별아이템을 구매하려는 젊은 관객층이 다수를 차지했다.
극장 상영작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부산에서 첫선을 보이는 판빙빙, 이주영 주연의 ‘녹야’, 유태오가 출연하고 한국계 샐린 송 감독이 연출한 ‘패스트 라이브즈’,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 ‘키리에의 노래’ 등 5~6일간 상영되는 다수 작품의 표가 전석 팔려나가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통상 집행위원장이 진행자 역할로 나섰던 각종 공식 기자회견은 다년간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로 활동해온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맡아 큰 무리 없이 치러 나가는 모습이다.
주말을 포함한 한글날 연휴 사흘(7~9일)간 ‘화란’의 송중기, ‘거미집’의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 등이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주요 작품 상영이 이어지는 만큼 영화제를 찾는 관객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행사를 끝낸 뒤에는 신임 집행위원장 선정 등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시작해야 하는데다, 전임 집행위원장을 상대로 불거진 성희롱 접수 건을 해결해야 하는 등 무거운 과업이 남아있다. 화려하게 치러지는 행사 뒤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 내부의 시름은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