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연루설도…국제 제재·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 충돌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9달러(4.34%) 오른 배럴당 86.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상업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가격도 전장 대비 3.58달러(4.23%) 뛴 배럴당 88.1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는 7일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반격하고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했다. 전투는 격렬해졌고 양측의 사망자는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 사우디 등 중동 주변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크게 급등했다.
특히 이번 하마스 공격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이란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배후설에 휩싸였다. 다만 이란은 이번 사태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향후 전개에 따라 경제 제재 등으로 이란의 원유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평균 약 1700만 배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가는 길목이다. 이란은 2011년에도 미국의 제재에 반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전례가 있다.
국제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19.1달러(1.0%) 오른 온스당 1864.3달러에 폐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