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한달 만에 장중 12만4000원 돌파
불확실성 해소…실적 턴어라운드 호재 될 듯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중국 현지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게 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다. 양사는 4분기부터 실적 반등세를 나타내며 본격적인 주가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2% 오른 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고가 6만7600원까지 오르며 5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을 끊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12만4000원을 돌파했다. 9월 15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전날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 공급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무기한 유예조치다.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는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서는 규제를 1년간 유예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다롄 낸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유예 조치에 “중국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환영했다.
양사의 실적 발목을 잡아 왔던 반도체 가격도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9월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에 따르면 D램 고정가격은 PC와 서버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하며 5월 이후의 하락세가 일단락됐다. 9월 낸드 고정가격은 전월 대비 1% 상승하며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차 감산으로 3분기부터 업계 공급의 추가 하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 메모리 고정가격 반등 시작을 전망한다“며 ”감산이 확대될수록 가격 우선 정책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실적도 반등도 기대된다. 양사의 3분기 영업이익 개선은 시장 기대를 밑돌 것을 보이지만, 업황 바닥이 확인되며 4분기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년도 실적 기저효과 및 감산비용에 대한 환입 스케줄까지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수익성 회복 탄력도는 재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민복·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개선의 강도는 기대 이하이나 업황 회복의 가장 강력한 근거인 D램 계약가 반등이 예상되는 점은 여전히 고무적”이라며 “4분기에는 D램, 낸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한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 집중 현상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