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 국내 원유株 ‘급등’...“유가 배럴당 최대 150달러까지”

입력 2023-10-10 14:1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무력충돌 발생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원유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증권 업계에선 이번 사태로 유가가 배럴당 최대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후 2시 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38포인트 오른 2412.11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5.94포인트 내린 800.45에 거래 중이다. 장초반 큰 오름세로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도세가 강해지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모습이다.

이번 무력 충돌로 파랗게 질려가는 지수와는 반대로 원유 관련주들은 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탓이다.

S-Oil은 전일 대비 2700원(3.70%) 오른 7만5600원에 거래 중이다. 유가 상승으로 정제 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흥구석유가 전 거래일보다 29.95% 올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앙에너비스(28.28%), 극동유화(26.24%), SH에너지화학(15.43%) 등도 모두 크게 상승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무력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며 최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직접적으로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으나 하마스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서방의 대(對)이란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전쟁이 중동 지역 전반으로 확대돼 일일 원유 생산량이 200만배럴 감소한다면, 원유 재고는 6000만배럴이 줄어들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는 최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대규모 교전 지속은 달러와 유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단기적으로 고금리 및 강달러 지속 우려로 금리 안정화에 의한 안도 랠리 유인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