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선 매도 10선 매수 커브플랫 주도
불확실성 여전, 당분간 대외변수에 출렁일 듯
채권시장은 강세를 기록했다. 다만 장초반 강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장 후반으로 갈수록 강세 폭을 줄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거래일만에 4%를 밑돌았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물 매도 10년물 매수에 나서며 커브 플래트닝을 주도했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무력충돌 발생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필립 제퍼슨 미 연준(Fed) 부의장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비둘기파(통화완화파)적 언급을 한 것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이번 무력충돌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데다 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재료라는 점, 최근 약세장이 이어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돼 있다는 점 등도 작용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불확실성이 커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대외변수에 출렁이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0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1bp 하락한 3.958%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은 1.8bp 내린 3.997%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27일 3.884% 이후 처음으로 4%를 밑돈 것이다. 국고10년물은 2.1bp 떨어진 4.219%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도 1.1bp 하락한 1.38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3.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9.7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3bp 줄어든 22.2bp를 보였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0bp 하락한 283.4bp였다.
미결제는 38만8838계약을, 거래량은 17만4887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5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은행은 6059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에 나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4321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520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19틱 상승한 106.15를 나타냈다. 장 초반에는 107.03까지 치솟아 원빅(100틱) 넘게 급등하기도 했었다. 장중 저점은 106.0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95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7만3192계약을, 거래량은 8만7728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1계약과 거래량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1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3806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3354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9틱을, 10선은 고평 6틱을 나타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의 경우 금융투자가 80계약을 기록했다.
이어 “전쟁 확전 양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유가 급등 가능성에 따른 물가 우려가 서로 맞물리면서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장기물 금리 상승 영향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는 시장에 다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언급과 중동발 불안감에 채권시장이 강세 출발했다. 다만,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데다 유가상승을 부추겨 인플레 우려를 자아낼 공산도 크다는 점, 최근 약세에 따른 불안심리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 등에서 강세폭을 줄이는 흐름이었다. 외국인은 3선을 매도하고 10선을 매수하면서 커브 플래트닝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또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대외변수에 출렁이는 흐름이 지속될 듯 싶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