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별세한 고(故) 박종환 감독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허정무 전 감독,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사는 1983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대회에서 박종환 전 감독의 제자였던 신연호 고려대 감독이 맡았다. 박종환 전 감독은 이 대회에서 한국 축구 첫 4강 신화를 썼다.
신 감독은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안고 박종환 감독님이 떠나시는 마지막 길에 섰다. 호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누비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갑자기 떠나셔서 황망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4강은 한국 축구 전체에 자신감을 심어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과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등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지금의 한국 축구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983년에 이미 벌떼 축구, 토털 축구를 실현하신 감독님은 한국 축구의 기준을 제시해주셨다. 감독님이 이끈 청소년대회 4강은 우리 연령별 대표팀이 최근 좋은 성과를 내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추도했다.
박 전 감독은 85세를 일기로 7일 별세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호흡곤란, 패혈증이 겹쳐 건강이 악화됐고 결국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