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세도 분쟁 하루 만에 진정
연준 인사 ‘통화 완화적 발언’에 기대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국채금리 하락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4.65포인트(0.40%) 오른 33,739.3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58포인트(0.52%) 상승한 4358.24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8.60포인트(0.58%) 뛴 1만3562.84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채권시장은 전날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분쟁을 하루 늦게 반영했다.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은 고공행진하는 국채금리에 조정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날 금리 하락은 증시에 안도감을 줬다. 다우지수는 장중 290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마감 시점 전장대비 14bp(1bp=0.01%p) 하락한 4.66%를 나타냈다. 2년물 국채금리도 4.97%로 10bp 내렸다. 2년물 금리가 5%를 밑도는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세가 하루 만에 진정된 것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이 아닌 데다가, 배후로 지목됐던 이란이 이번 분쟁과의 연관성을 부인함에 따라 영향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 인사들의 통화 완화적인 발언도 긴축에 대한 경계심을 완화했다. 최근 메리 데일리 센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은 최근 채권 금리 상승에 금융 환경이 긴축된 데 따라 금리 인상에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이날은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현 정책금리는 물가상승률을 2%까지 낮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긴축적”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6.4%,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13.6%로 나타났다.
이날은 S&P 지수 내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자재 관련주가 1% 넘게 뛰었다. 다만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 하락에 따라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채 금리의 하락과 연준의 긴축 기조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모나 마하잔 에드워드존스 투자전략가는 이날 CNBC 방송에 “수익률이 하락한 것이 주식시장을 광범위하게 떠받치고 있다”며 “이는 지난 수 주 동안 급등했던 수익률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안도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구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7포인트(3.79%) 하락한 17.0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