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은 시간이 지나도 명작이라고 했나요.
이 환장할 명작이 끝나도 끝나지 않습니다. ‘명작’ 등장인물들이 후속의 후속, 후속편을 하염없이 생성 중이죠.
이 후속편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연예인급으로 등극한 출연진의 유료 팬미팅, 두 출연진의 싸움과 대형 로펌 선임, 커뮤니티 주작글 의혹, 연이은 폭로 라이브 방송… 알아서 ‘격한 주제’로 ‘격한 스토리’를 써 내려 가고 있는 이들. 방송됐던 11주간 온라인 커뮤니티, SNS, 점심시간을 그들의 격전지로만 채웠던 이들. 그 이름도 찬란한(?) ‘나는 솔로’ 16기입니다.
‘채널 십오야’ 팀의 PD들도 격하게 인정했던 ENA, SBS PLUS 예능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16기 돌싱특집.
11주간 방영됐던 ‘나는 솔로’ 16기가 4일 막을 내렸는데요. 웬만한 미니시리즈 분량을 자랑하며 엄청난 이슈 몰이의 중심에 섰죠.
온갖 인간관계의 군상을 보여주는 ‘인류학 다큐’, 서로를 속고 속이며, 거짓을 진실로 만들어 버리는 ‘복수극’, 선택을 원하고 갈구하며 플러팅을 이어가는 ‘스릴러’까지…출연진들이 알아서 만들어 가는 서스펜스 로맨스 스릴러 다큐 장르물이었는데요. 제작진으로선 그저 가만히 앉아 ‘장르 예술가’들의 행위를 구경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죠.
서로의 짝을 찾는 연애 매칭 프로그램인데도 불구, 이들이 누구와 맺어지느냐는 시청자들 모두에게 중요치 않았는데요. ‘이번 화에선 누가 또 어떤 역대급 발언과 행동으로 우리를 당황하게 할까’만이 최대 관심 포인트였죠.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제작진과 출연진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장면들로 받아쳤고, 시청자들은 하루하루 미쳐갔습니다.
‘‘나는 솔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한다’라는 각종 다양한 리뷰들이 가득했고요. 매 회차 저 사람의 심리는 무엇인가 분석하는 글과 찬양 아닌 찬양글, 그저 ‘졸잼’으로 정의되는 감상평이 난무했죠.
하지만 확실한 건 이 모든 엄청난 평가에 박힌 뉘앙스는 ‘부정적’이라는 건데요. 절로 눈을 흘기게 되지만 그래도 보게 되는 마약 같은 프로그램. 정말 재밌고, 정말 기가 막히고, 정말 말문을 막히게 하는 엄청난 프로그램이라 두 손 높여 평가하지만, 결코 긍정적인 시선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솔로’ 16기의 후속작은 마지막 화가 마치자마자 시작됐는데요. ‘나는 솔로’ 제작진은 마지막 방송 뒤 출연진들을 모아 라이브 방송을 기획했죠. 비하인드부터 이들에게 쏟아진 오해들을 풀어가자는 취지였는데요. 이날 라이브 방송에는 25만 명의 접속자가 몰렸습니다.
16기 최고 빌런으로 손꼽히는 영숙은 앞서 이날 라이브 방송 불참을 선언했지만, 돌연 이 자리에 합류했는데요. 그러더니 “16기가 역대, 최초, 최고 타이틀이 가능했던 건 매주 수요일 밤 TV 앞에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가능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잊히겠지만 여러분이 만들어 준 역대 최고 16기 활동에 지금처럼 응원해 주시고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드리겠다”라며 여느 시상식 뺨치는 수상 소감을 남겨 모두를 당황케 했죠.
자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16기 영철과 상철도 후속작에 힘을 보탰는데요. 이들의 작품은 바로 ‘유료 팬미팅’이었죠. 8일 영철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상철과의 팬미팅 소식을 알렸는데요. 팬미팅을 연다는 소식도 놀랍지만 모두의 입을 벌어지게 한 건 바로 회비였죠.
영철은 “회비 3만 원, 참석여부 DM주세요. 일일이 답변 어렵고, 선착순으로 40~50명으로 정해서 답변드릴게요!! 취소는 힘들어요~”라면서 “영수도 올 수 있어요”라는 공지를 올렸는데요.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영철은 논란을 의식한 듯 게시물을 돌연 삭제했습니다.
다음 작품은 ‘대형로펌 법적 다툼’인데요. 10일 옥순은 장문의 글을 통해 “방송이 끝난 후부터 같은 기수 영숙이 매일같이 제 안 좋은 이야기를 하시더라. 전면 명예훼손 고소 들어가겠다”라며 “방송도 끝나고 이제 서로 큰 싸움이 들어갈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형로펌을 선임하겠다고까지 알렸는데요. 이를 한 네티즌이 댓글로 알리자 영숙은 “냅둬요”라며 별거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죠.
이에 옥순은 영숙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해당 내용에서 영숙은 출연자들이 다 같이 개인 채널을 비공개로 한 뒤에 옥순만 구독자가 늘어났다며 그 이유를 추궁했습니다. 옥순의 해명에도 영숙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는데요. 이를 본 네티즌들은 “대화만 봐도 머리가 아파진다”며 영숙이 영숙했다는 반응들이었죠. 또 한편으론 ’팔로워 수‘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해진다는 의문도 솟아올랐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나온 작품은 ‘영숙 라방(라이브 방송) 폭로열전’인데요. 팔로워 수에 관심 두던 그녀답게 하루가 멀다 하고 소통을 이어나가는 중이죠. 옥순이 영숙을 고소하겠다는 이유도 이 라방때문인데요. 영숙은 옥순을 언급하며 저격을 이어갔고, 얼마 전에는 6000명의 라방 접속자 앞에서 ‘돈 5만 원도 스스로 벌지 않는 사람’이라며 옥순을 백수라고 꼬집기도 했죠.
바로 전날인 10일 영숙은 개인 SNS 라방을 통해 의대생과 교제했던 과거를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영숙은 “전 남친들이 의대생이었다. 우리는 무용과라서 의대생 많이 만난다”, “(의대생들은) 무용과 발레과라고 하면 환장한다. 불쌍하다. 너희는 의대생 안 만나 봤나 봐? (의대생들) 못 만나봐서 까나 보다”라고 네티즌을 비난했죠.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고 ‘나는 솔로’에 나온 영숙이 컵라면을 먹으며 과거 의대생과의 연애를 추억하며 뱉은 말이라며 정리하기도 했는데요. 영숙은 라방을 계속 이어가며 ‘후속작’에 더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엔 옥순도 커뮤니티 주작글 의혹이 불거지며 또 다른 후속작을 만들 위기(?)죠. ‘세기의 명작’ 출연진들이 앞장서서 만들어내는 후속작들에 머리가 지끈거려지는데요. 도무지 감당 못 할 이들의 계속된 논란. “이제는 제발 그만”이라는 말이 절로 터져 나오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