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주변기기 업체 앱코가 초중고교 등에 공급 확대가 예상되는 태블릿PC 관련 사업으로 성장 동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발목을 잡던 소형가전 악성 재고도 털어내며 실적 정상화가 예상된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앱코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에서부터 시작한 공공 태블릿 지원 사업에서 충전 보관함 공급을 위한 준비 작업을 끝냈다.
앱코 관계자는 "사교육 시장이 태블릿PC의 사용이 일상화됐다"라며 "정부의 초중고 도입 시범사업이 2020년 코로나로 늦어지다가 엔데믹 후 전면 등교가 재개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초중고 태블릿PC 사업에서 앱코는 학급마다 태블릿PC 공급하면 충전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동기화의 기능을 담은 충전 보관함을 공급하게 된다. 사업 규모가 큰 태블릿PC와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하지만, 충전보관함은 대기업이 참여하기엔 비교적 규모가 작아 중소중견업체들의 컨소시엄 형태의 참여가 예상된다.
예컨대 충전보관함의 경우 약 5년에 한 번씩 교체가 필요한데 총 총 2500억 원 규모로 관측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500억 원 규모의 시장인 셈이다.
앱코는 자사의 충전보관함 기기 '패드뱅크'로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지방 초중고교에서부터 공급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앱코는 컴퓨터 게임 관련 주변기기 전문 브랜드 '해커', '콕스'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주력으로 헤드셋, 음향기기, PC케이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1인 가구 수요 증가를 노린 소형가전 사업이 경쟁 심화와 엔데믹, 금리인상 이후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재고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지난해 악성 재고 처분을 위해 영업손실이 154억 원까지 급증했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까지 소형가전 재고로 인한 손실을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공공 태블릿PC 관련 사업의 성장과 맞물려 다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앱코 관계자는 "2분기 이익이 높은 키보드 등이 많이 팔렸다"라며 "향후 공공사업의 영업이 늘어나면 꾸준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