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지상전 벌이나…UN “통보 철회” 촉구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앞으로 며칠 안에 가자시티에서 지속해서 대규모 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가자시티에 있는 모든 민간인은 자신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지도상으로 와디 가자 이남 지역으로 이동하고,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돌아오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이스라엘과의 국경을 가르는 펜스에 접근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유엔(UN)도 이날 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 110만 명에게 24시간 이내에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마스가 실효 지배하는 가자지구 인구 230명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는 가자지구 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유엔 직원과 학교와 병원 등 유엔 시설에 대피한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이스라엘군의 통보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인근에 군인 약 30만 명을 배치하고 있어 대규모 지상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를 지구 상에서 전멸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성명에서 “유엔은 이러한 대응이 인도적으로 괴멸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는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통보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살라마 마루프 하마스 공보부 언론 담당자는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에 대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초래해 내부 결속을 해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