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더 싸게”…유통업계, 온ㆍ오프 막론 초저가 경쟁

입력 2023-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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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상황 장기화, 소비자 부담 가중

대형마트는 할인 또 할인…반값 청바지도 등장
1만 원 미만 상품 늘리는 이커머스…알뜰 쇼핑족 잡기 박차

▲롯데마트 양평점에서 모델들이 스판 청바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유통업계가 온라인ㆍ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초저가 상품’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저가 상품 내세워 알뜰 쇼핑족을 잡기 위해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3일부터 물가 안정 행사 ‘더 리미티드’를 실시한다. 더 리미티드는 매 분기별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신선, 가공, 생활용품을 선정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이번 더 리미티드 4차 품목은 총 54개다. 가공식품 26개, 신선 7개, 일상용품 19개, 완구 1개, 가전 1개로 구성됐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CJ스팸 클래식 120g(6입 레트로 기획)’ 상품을 1만3980원에 판매하는데 이는 정상가 대비 약 22% 저럼현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반값 청바지를 내놨다. 롯데마트 양평점, 송파점을 포함한 전국 40개점에서 12일부터 SPA 브랜드 청바지의 평균 판매가 대비 50%가량 저렴한 ‘스판 청바지’를 1만98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패션팀은 저렴한 청바지를 내놓기 위해 의류 기업 동광인터내셔날과 6개월 간 머리를 맞댔다. 업체 담당자와 현장 미팅을 20여 차례 진행했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그간 롯데마트는 알뜰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반값 한우, 반값 채소 등 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11번가 '9900원샵' 전문관. (사진제공=11번가)

오프라인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업계도 저가 상품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업계는 1만 원 미만의 상품 구색을 확대 중이다.

11번가는 최근 9900원샵을 론칭했다. 1만 원 미만 가격대의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전문관이다. 3900원, 6900원, 9900원 이하의 상품들로 구성됐다. 각종 생활용품과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반려동물용품, 문구·공구, 패션잡화, 화장품 등 자주 사용하고 쓰임새가 많은 상품군에서 제품을 선보인다는 게 11번가의 설명이다. 아이르 지퍼형 화이트 베개솜을 2개에 6960원, 케이스 일체형 ‘스마트워치 투명 스트랩’을 3800원에 판매하는 게 대표적이다.

티몬은 1만 원 미만의 해외 직구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관을 열었다. 티몬의 해외직구 초저가샵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중국 또는 인도 등에서 생산된 저가형 제품들이다. 다만 큐텐에서 판매된 인기 랭킹 상품들로 구성해 품질 경쟁력을 개선했다. 여기에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협업해 일부 품목을 제외한 전상품 무료배송과 5일 이내 도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저가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고물가 시기가 장기화되면서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저렴한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3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올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4.4% 올랐다.

고광일 11번가 영업기획담당은 “여전히 높은 체감 물가에 가성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최근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상품군과 상품 규모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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