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중립’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35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24만 6000원이다.
16일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액 1조8000억 원, 영업이익 459억 원, 영업이익률 2.5%”라며 “하이투자증권 전망치(매출액 2조 원, 영업이익 540억 원, 영업이익률 2.7%)를 다소 하회했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양극재 출하량은 주력 고객사 전기차 배터리향 판매 확대로 20~25%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1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유럽 전기차 판매량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 내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과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일부 유럽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과잉 재고 영향으로 전기차 배터리 셀 수요가 당초 예상 대비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전동공구향 양극재 수요 회복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3분기 판가는 상반기 주요 원재료 가격의 하락 추이가 본격 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약 14% 인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양극재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4월부터 반등했으나 6월부터 재차 하락하며 전저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양극재 판가는 내년 1분기까지 점진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에도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가 북미, 유럽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판가 하락으로 매출 성장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유럽 완성차 OEM 업체들의 배터리 셀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
정 연구원은 “단기에 발생한 주가 하락세로 에코프로비엠 주가에 반영됐던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 부분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차전지 소재 업종 내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와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에코프로비엠 주가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