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하원 총선거 출구조사에서 집권당이 득표율로는 1위를 기록했지만 야권연합이 큰 차이로 과반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8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5일 오후 9시 900개 투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입소스(IPSOS)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족주의 보수 성향의 집권당 법과정의당(PiS)은 36.8%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극우 정당인 자유독립연맹당의 득표율도 6.2%에 불과해 두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도 과반 확보는 불가능하다.
반면 야권연합의 득표율은 절반이 넘는 53.2%로 관측되고 있다. 연립정부 구성을 결의한 군소정당들이 단일화한 시민연합(PO)은 31.6%, 제3의 길(PSL)은 13.0%, 신좌파당은 8.6%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출구조사의 오차범위는 ±2%이며 최종 결과는 16~17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관리들은 투표율이 72.9%로 1989년 공산주의 몰락 이후 가장 높다고 추정했다.
폴란드 하원 의석 총 460석 가운데 출구조사 결과 기준으로 야권연합은 248석으로 절반을 넘는다. 집권당 PiS와 자유독립연맹당은 연립정부를 구성해도 212석에 불과하다.
야권연합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 시민연합 대표는 ”폴란드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이겼다”면서 야권 연합의 승리를 선언했다. 연맹 공동대표인 스와보미르 멘첸은 일요일 늦게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야권연합은 PiS를 밀어내고 유럽연합(EU)과 좋은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많은 폴란드인은 이번 총선이 수십년의 공산주의 이후 민주주의를 탄생시킨 1989년 총선만큼 중요하게 여겼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대응의 중심이기 때문에 의회 선거 결과는 특히 미국 워싱턴, 벨기에 브뤼셀, 우크라이나 키예프,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서 주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독일제 레오파드 2 탱크와 폴란드 MiG-29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또한 러시와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