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중소기업 R&D 우수성과 50선 첫 선정…글로벌 개척 등 후속 지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세계적으로 소수 기업이 독점하던 서버용 AI 프로세서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에너지 효율의 AI 반도체 아톰(ATOM)을 개발해 기술 자립에 성공했다. 4월에는 글로벌 반도체 성능 테스트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엔비디아, 퀄컴을 뛰어넘는 기록을 달성해 기술력을 입증받기도 했다. 또 앞서 2022년 글로벌 투자자인 테마섹 파빌리온 캐피탈(Temasek’s Pavilion Capital)의 투자 및 국내 투자(KT)까지 총 1120억 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해 시스템반도체 분야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성과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이 되지 않는 제논(희귀가스)의 고순도 가스화 기술을 개발하는가 하면 사이버 보안훈련 시스템을 통해 수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중소기업 R&D의 혁신과 질적 고도화, 우수 R&D의 사업화 촉진을 위해 ‘중소기업 R&D 우수성과 50선’을 처음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중기부에서 지원한 R&D 성공완료 과제 등을 대상으로 공모와 성과 검증 및 전문가 평가를 거처 △사업화 성과가 우수한 30개사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달성한 6개사 △재도전에 성공한 7개사 △공공서비스 개선에 기여한 혁신제품 7개사 등 50개 R&D 우수성과 기업을 선정했다.
리벨리온의 사례 외에도 사업화 분야에서는 에이치에너지가 창업 5년 만에 국내 미개척 분야인 태양광 전력 운용 및 중개서비스 플랫폼 ‘모햇’을 개발·운용해 누적 과제매출액 977억 원을 달성했다. 또 최근 3년 동안 매출액이 5배 성장하는 등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과를 창출했다.
한계·재도전 분야에서는 쉬즈엠이 미용기구 제조업을 운영하던 중 중국 파트너의 상표 도용 및 모조품 판매로 폐업하고 고전했으나, 기술개발을 통해 사용자의 대소변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건강 정보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헬스케어 비데를 개발,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시장 진출에 성공해 올해 캐나다에 3만5000달러(한화 약 4500만 원)의 첫 수출성과를 달성하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
공공혁신 분야에서는 사이버침해사고 방지를 위한 사이버 보안 훈련 시스템(사이버이지스)을 개발한 두두아이티가 공공매출(40억 원)을 기반으로 베트남, 페루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15억 원의 수출성과를 달성했고, 갈수록 증가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양성에 기여했다.
중기부는 우수성과 선정기업에 12월 우수기업 간 성과공유 및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포상(장관 표창) 격려하고, 저리융자 및 투자지원과 같은 성과 R&D의 후속 사업화 지원과 함께 해외전시 참여, 후속 기술개발(R&D) 우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R&D 우수성과 사례가 중소기업계에 널리 확산해 중소기업 R&D의 질적 성장을 촉진하고 더 많은 중소기업에 연구개발 의지를 고취하는 등 R&D 혁신의 단초가 될 수 있도록 기획 홍보 및 우수사례집 발간, 홍보영상 제작 등 전략적 홍보에도 힘쓸 예정이다.
김우순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대내외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중소기업이 R&D를 통해 최근 5년간(2016~2020년) 매출 15조 원, 수출 30억 달러, 고용 14만 명 등 다양한 성과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고,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등 소부장 수출규제 품목, 코로나 진단키트 등 국가 현안 기술을 적시에 개발해 국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함께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국가첨단 전략기술 분야 등에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