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 17일부터 6%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와 전세대출금리가 17일부터 오를 전망이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9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달 대비 상승했기 때문이다. 9월 한 달간 은행권 수신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이달 들어서도 은행 정기예금금리가 연 4%를 돌파하는 등 수신금리가 오르고 있어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전월(3.66%)보다 0.16%포인트(p) 상승했다.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각각 0.01%p, 0.03%p 하락한 뒤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는 올해 1월(3.82%)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9월 한 달간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로 취급한 예·적금, 금융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상승하면 그만큼 은행이 자금을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는 곧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코픽스 변동분을 직접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은행들은 17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발표된 코픽스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44~5.84%에서 연 4.60~6.00%로 상하단이 모두 코픽스 상승 폭(0.16%p)만큼 올라간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4.11~5.51%에서 연 4.27~5.67%로 상승한다. 우리은행 주담대 변동 금리는 연 4.53~5.73%에서 연 4.69~5.89%로 오른다. NH농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17~5.98%에서 연 4.55~6.26%로 상승한다.
지난달 신규취급기준 코픽스가 오른 것은 최근 은행권 수신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3.9~4.05%로 8월 말(3.68~3.85%)와 비교하면 상하단이 각각 0.2%p, 0.22%p 올랐다.
은행채 금리도 9월 한 달간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27일 기준 3.991%로, 8월 31일 기준 3.820%보다 0.171%p 올랐다.
대출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채와 정기예금금리 상승세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4.00~4.05% 수준으로, 지난달 15일 기준(3.8~3.9%)과 비교하면 상하단이 각각 0.15%p, 0.2%p 올랐다.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이달 13일 기준 4.014%로 지난달 13일 3.9%보다 0.114%p 올랐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잔액기준 코픽스는 3.88%로 전월 대비 0.02%p 상승했고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29%로 전월 대비 0.02%p 올랐다. 잔액 기준과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9월 말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수신상품 잔액의 가중평균 금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