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사위 김재열 국제빙상연맹회장, 역대 12번째 한국인 IOC 위원 선출

입력 2023-10-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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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IOC 신임 위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사위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삼성가(家)의 대를 이어 국제 스포츠 외교의 정점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 위원에 올랐다.

김 회장은 17일(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IOC 141차 총회의 신규 위원 선출 투표에서 유효표 73표 중 찬성 72표, 반대 1표를 받아 압도적인 지지로 신규 위원에 뽑혔다.

이로써 김 회장은 이기붕(1955∼1960년), 이상백(1964∼1966년), 장기영(1967∼1977년), 김택수(1977∼1983년), 박종규(1984∼1985년), 김운용(1986∼2005년), 이건희(1996∼2017년), 박용성(2002∼2007년), 문대성(2008∼2016년), 유승민(2016∼2024년), 이기흥(2019년∼) 위원에 이은 역대 12번째 한국인 IOC 위원이 됐다.

IOC 사실상의 최고 의사 결정체인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김 회장을 비롯한 남성 4명과 여성 4명을 합쳐 8명을 신임 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1차 서류 검증, 2차 IOC 윤리위원회의 윤리성 적격 판단, 3차 IOC 위원 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집행위원회의 추천은 사실상 IOC 위원을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집행위원회의 제안이 총회 투표에서 부결된 적이 거의 없다.

형식상의 IOC 최고 의결 기구인 총회는 투표로 집행위원회의 신규 위원 추천을 추인했다.

IOC 위원들은 후보별로 각각 표를 행사했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후보별로 찬성과 반대 표수를 공개한 뒤 새로 가세한 IOC 식구에게 축하와 환영 인사를 건넸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ISU 총회에서 연맹 창설 130년 만에 비유럽인으로는 최초로 4년 임기의 새 회장에 선출된 뒤 16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IOC 위원이 됐다.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에게 배정하는 IOC 위원 몫 중 동계 종목 출신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회장인 이보 페리아니(이탈리아)가 유일했기에 김 회장의 IOC 입성은 시간문제였다.

2010년 대한빙상경기연맹 국제부회장으로 체육계에 입문한 김 회장은 2011∼2016년 빙상연맹 회장을 거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부위원장 등 다양한 요직에서 경험을 쌓았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IOC에서도 대회마다 직책을 맡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김 회장의 선출로 우리나라는 고 김운용, 고 이건희, 박용성 회장이 동시에 IOC 위원으로 활동했던 2002∼2005년 이래 18년 만에 한국인 IOC 위원 3명 시대를 다시 맞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투표로 당선된 유승민 위원(선수위원)의 임기는 2024년 파리 올림픽 때 끝난다.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된 이기흥(68) 대한체육회장의 임기는 IOC의 정년(70세) 규정에 따라 2년 남았다. 다만, IOC는 정년에 이른 위원 중 최대 5명에 한해 최대 4년간 임기를 IOC 총회 투표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뒀다.

한편, 김재열 IOC 위원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이다.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의 스포츠 분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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