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베트남전 평가전 입장권이 오후 2시를 끝으로 모두 매진됐다”고 밝혔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4만1000여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2021년 9월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레바논전을 제외하고, 2018년 9월(칠레전), 2022년 6월(파라과이전)에 이어 베트남전까지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경기가 3회 연속 매진됐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베트남의 평가전은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베트남이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는 건 1965년 이후 무려 59년 만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에서 95위에 오른 베트남을 상대로 3연승을 노린다. 한국은 지난달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기며 첫 승리를 거뒀고, 이달 13일 튀니지전에선 4-0 대승을 써냈다.
최근 베트남은 중국, 우즈베키스탄에 모두 0-2로 패하는 등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시절보다 전력이 확연히 약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베트남전에 나서는 클린스만호도 큰 수확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베트남 대표팀을 이끄는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팀이 되는 과정”이라며 “한국과 매치하는 건 엄청난 기회다.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패를 떠나 한국을 상대하며 한 수 배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이 약한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캡틴’ 손흥민 출전은 미지수다. 손흥민은 허벅지 근육 부상 여파로 튀니지전 선발 명단에서 빠진 뒤 벤치를 지켰다. 베트남전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소화하긴 했지만,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손흥민 출전 여부는 아직 확답하지 못한다. 오늘 공식 훈련을 통해 점검 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