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성능 낮춰 파는 꼼수도 잡는다

입력 2023-10-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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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서 추가 조치
성능 낮춰 판매한 엔비디아 직접 겨냥
엔비디아 “단기적 영향 없을 것”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8월 30일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수출통제를 강화했다. 기존 최첨단 반도체에 국한됐던 통제 대상이 저사양 반도체로까지 확대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시행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에 관한 추가 조치를 발표했다.

앞서 중국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와 슈퍼컴퓨터ㆍ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출을 통제했던 미국은 새 조치에 AI칩 규제 강화와 제재 우회 차단, 중국기업 13곳 추가 제재 등을 포함했다.

특히 AI용 반도체 규제에 성능 밀도를 기준으로 추가해 기업이 의도적으로 제품 성능을 낮춰 중국에 판매하는 우회 전략을 차단했다. 일례로 엔비디아는 중국 판매용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작동은 되는’ A800과 H800을 설계했는데, 이젠 해당 제품들도 수출이 제한된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결정은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의 중국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특히 AI 붐의 최대 수혜자인 엔비디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엔비디아는 성명에서 “엔비디아는 다양한 산업에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모든 관련 규정을 준수한다”며 “전 세계적인 수요를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단기적으로 우리의 재무적 환경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쿤잔 소바니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엔비디아 A800과 H800에 대한 미국의 규제는 예상됐던 것”이라며 “이런 통제는 단기적인 추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장기적인 전망을 잠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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