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외교부는 임수석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도통신은 일본 여야 국회의원 약 100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 집단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통신은 소속 의원 96명이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이날 오전 집단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고 모임 사무국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사무국 관계자는 96명이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여야와 무소속 국회의원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모임의 야스쿠니 집단 참배는 패전일인 8월 15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전날에는 기시다 총리가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의 ‘마사카키’ 공물을 봉납했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경제재생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담당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 등 내각 각료 3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