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통합 시 시장점유율 삼선전자와 견줘
SK하이닉스, 통합 불발 대비 소프트뱅크에 제휴 제안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통합안은 새로 설립한 지주회사에 웨스턴디지털의 반도체 메모리 사업과 키옥시아가 들어가는 형태다. 기업가치 기준 통합 비율은 키옥시아가 63%, 웨스턴디지털이 37%다. 자본 조정 후 지주회사에 웨스턴디지털 측 주주가 50.1%, 키옥시아가 49.9%를 출자할 계획이다.
현재 키옥시아의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다. 2018년 SK하이닉스는 해당 컨소시엄에 약 4조 원을 투자했다.
키옥시아는 웨스턴디지털과의 통합을 위해 이번 주 일본 금융기관으로부터 2조 엔 규모 대출을 받는 협의를 최종 조율 중이다. 만약 SK하이닉스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금융기관과의 협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7%로 1위였다. SK하이닉스가 2위,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통합하면 점유율이 31.7%로 삼성전자와 견주게 돼 SK하이닉스의 위기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SK하이닉스가 장래 제휴를 모색하던 키옥시아가 타사와 통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닛케이는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의 통합 협상이 불발될 경우에 대비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에 제휴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키옥시아에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소프트뱅크와 협력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소프트뱅크는 산하에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보유하는 등 인공지능(AI)을 사업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가능케 하는 초고속 D램 HBM을 제조한다. SK하이닉스와 손잡고 키옥시아와 협력하는 것은 소프트뱅크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를 확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