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치대 붙어도 안간다...최초합격자 10명 중 3명은 ‘미등록’

입력 2023-10-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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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치대 3년간 평균 미등록률 34%

▲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의대 쏠림’ 현상으로 최근 3년간 서울대 치의학과에 최초합격한 10명 중 3명은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대, 약대, 수의대 등에 합격해도 등록하지 않은 최초합격자도 20% 내외를 기록했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대 모집인원 3310명 중 최초합격자 421명이 미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의 12.72%이다. 최근 3년간 서울대에서는 평균 10.3%의 최초합격자가 등록하지 않았다.

(서동용의원실 제공)

특히 치대, 간호대 등에서 신입생 미등록이 두드러졌다. 단과대별로 신입생 미등록이 가장 많이 발생한 단과대학은 치의학대학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 미등록률 34.15%를 기록했다. 간호대가 26.78%, 약학대가 20.18%, 수의과대가 18.92%로 뒤를 이었다. 3년간 최초합격자 미등록이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학과는 의과대학이 유일했다.

서 의원은 “서울대 치대를 합격해도 등록하지 않는 원인으로 다른 대학 의대에 합격한 것 말고는 특별한 사유를 생각하기 어렵다”며 “이른바 대학 진학 목표가 ‘의치한약수(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로 바뀌면서 서울대 치대, 약대 등 의약학계열에 합격한 최상위권 학생들마저 정확하게 의대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를 다니다가 그만둔 자퇴생도 매해 신입생의 약 10%를 차지했다. 2019년 한 해 193명이던 자퇴생은 2022년 328명을 기록해 약 70% 증가했다. 단과대별로 공과대(333명)와 농업생명과학대(277명), 자연과학대(153명)의 자퇴생이 가장 많았다.

서 의원은 “이공계열로 인재가 몰리며 인문학 등 학문 위기와 인재 양성 불균형이 심각한 가운데 이공계열 안에서도 ‘의대’로만 쏠리는 현상을 계속 방치했다가는 학문을 넘어 산업과 경제까지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며 “인구 사회구조의 변화에 맞는 인재 양성 목표에 맞춰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균형있는 인재 양성정책수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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