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노선 컨테이너당 35달러로 불경기 우려 지적엔
“코로나19로 인한 호황기에도 일부 노선 1달러로 운항”
“호황기 이후 평상시로 돌아가는 과정일 뿐”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가 최근 891.55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일부 노선에서 컨테이너당 운임이 35달러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리며 해상 물류가 장기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HMM과 업계에선 현재로썬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견해를 내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5094포인트까지 올랐던 SCFI가 최근 891.55포인트로 900선 밑으로 내려갔다. SCFI는 상하이 수출 컨테이너 운송 시장의 15개 항로의 운임을 반영한 지수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름철 비수기 영향과 중국에서 건설용 강재 수요가 둔화하며 철광석을 중심으로 건화물 해상 물동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시장에서는 SCFI 지수가 900~1000이 되어야 업체들이 손익분기점(BEP)을 맞출 수 있는 것으로 보는데, 지금처럼 900포인트보다 낮게 장기간 유지될 경우, 해상물류 업체들의 수익 하락으로 인한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더불어 금융업계에서는 일부 노선의 경우 컨테이너당 운임이 35불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관련 업계에서 놀랄만한 수준의 운임 비 급락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중이다.
하지만 해양물류 업계에서는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돌아갔을 뿐이고 운임 비 급락으로 인한 수익 악화로 업계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주장은 과장됐다는 견해다.
HMM 관계자는 “SCFI가 5000까지 치솟았던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그때 당시보다 많이 내려온 것은 맞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800~900포인트 사이가 SCFI의 평균이었다”라며 “세계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자를 우려해야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900 이하로 떨어지면 국내 해양 물류 업체들이 무조건 손해를 입는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노선에 집중하는지에 따라 업체별로 다르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로 많은 수입이 나오는 유럽이나 북미 노선의 경우 코로나 이전과 큰 차이가 없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SCFI가 코로나 이전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컨테이너당 35달러 운임이 나온 것이 현재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얘기도 과장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호황 시기는 물론 그 이전에도 아시아 지역 항구로 가는 경로 중 35달러가 아닌 컨테이너당 1달러짜리 운임도 상당수 있었다“며 ”컨테이너당 35달러 운임은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라, 이것이 불황의 근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침소봉대하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전부터 단거리 아시아 일부 구간에 대한 저가 운임은 계속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 이것에 대해 놀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의 추세가 내년까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세계 경제 상황이 단기간 개선되지는 않으리라고 보이고, 경제 상황이 나쁘면, 수출 물량이 늘어나기는 힘들다“며 ”코로나 19 때 만큼은 아니겠지만, 물동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은 내후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