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함께 빙판 위를 질주했던 황대헌(24·강원도청)과 중국 린샤오쥔(27·한국명 임효준)이 맞대결을 벌인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2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한다. 이들은 이번 대회 엔트리에 각각 한국의 에이스와 중국의 간판으로 이름을 올렸다.
절친한 대표팀 선후배 관계였던 두 선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쌍두마차로 활약했다. 당시 린샤오쥔은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 황대헌은 500m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9년 린샤오쥔이 불미스러운 일로 기소되면서 두 선수 사이에 금이 갔다.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는 등 고초를 겪었고, 법정 싸움을 거쳐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대로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라 한동안 실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2022-2023시즌을 통해 국제대회에 복귀했다.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해 중국의 남자 계주 5000m 금메달 획득에 힘을 더했다.
다만 황대헌이 코로나19 후유증과 허리 부상 등을 이유로 2022-2023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을 포기하면서 둘의 만남은 엇갈렸다.
이후 황대헌이 올해 4월 1차 선발전의 부진을 딛고 태극마크를 달면서 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들의 경쟁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둘의 대결은 이번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의 빅매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