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 등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도 올해 3분기 실적 악화를 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손실 폭은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527억 원, 영업손실 88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 551억 원과 53억 원의 적자를 보였다. 회사 내부에선 3분기에도 적자 폭을 줄이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까사의 실적 악화 방어 요인으로는 수면 시장 공략과 프리미엄 전략이 꼽힌다. 신세계까사는 2021년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트리스 라인업을 재정비하면서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를 선보였다. 올해에는 이를 수면 특화 브랜드로 확장하고, 마테라소 아틀리에 콜렉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은 헤드 보드, 다릿발, 파운데이션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비스포크 침대다. 관련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수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이 과정에서 모기업의 백화점 영업망을 함께 활용한 게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리바트 역시 실적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매출 3720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내세워 왔다. 지난해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를 선보인 데 올해 초 '발쿠치네'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다. 발쿠치네는 '보피', '불탑'과 더불어 글로벌 3대 명품 주방가구로 꼽힌다.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주방가구 시장과 B2B(기업 간 거래) 빌트인 시장 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한샘의 3분기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지난해 3분기(-136억 원)보다는 적자 규모는 축소되나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한샘의 이 기간 매출액이 4943억 원, 영업이익은 19억 원으로 추정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6% 성장하고,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2분기 대비 B2B 매출 비중이 줄면서 세일즈 믹스 개선 효과가 나타났고, 대규모 비용 집행이 마무리되면서 판관비가 안정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실적 개선 가능성 배경에는 3분기 주택 거래 분위기가 한몫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직전 분기(1만462건)와 비슷한 1만702건 수준이다. 부동산 거래 신고가 30일 이내에 이뤄져 아직 9월 거래 통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09건) 거래량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통상 주택 거래량이 늘면 가구 교체나 인테리어 수요가 확대돼 가구업계 실적도 개선된다.
다만 4분기에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시장에선 고금리가 고정변수로 작용해 시장의 민감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일각에선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불안, 8%를 바라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이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실거래가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7만5921건)은 7만6000건에 육박해 한 달 전(7만4447건) 대비 2% 가까이 증가했다. 3달 전 6만6598건과 비교하면 13.9% 늘어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