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후보 조던 낙마에 혼란 극대화
내부 분열 속 최종 선출 가능성 안갯속
미국 하원의장의 공백이 길어지는 가운데, 다수당인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 다수 의원이 무더기로 출마를 선언했다.
21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화당 내 하원 서열 3위 톰 에머 원내 수석 부대표를 비롯해 △케빈 헌(오클라호마) △바이런 도널즈(플로리다) △조디 애링턴(텍사스) △오스틴 스콧(조지아) △피트 세션스(텍사스)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잭 버그먼(미시간) △댄 뮤저(펜실베이니아) 등이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자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공화당은 22일 낮까지 출마할 후보를 더 받은 뒤 23일 정견 발표, 24일 하원의장 경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간이 좀 더 남았기 때문에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의원들의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하원의장은 미국 권력 서열 3위의 요직으로 본회의에서 과반에 해당하는 217표를 획득해야 선출된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이지만 민주당과 의석수 차이가 크지 않다. 하원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221명, 212명이다. 공화당 내 이탈표가 5표만 발생해도 당선될 수 없다.
미국 하원은 이달 초 보수 강경파의 반란으로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해임된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뽑힌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 대표는 선출된 지 하루 만에 당내 반대파 설득을 포기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여기에 두 번째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나선 짐 조던 법사위원회 위원장까지 전날 당내 불신임으로 후보직을 잃게 됐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컸던 두 후보가 잇달아 낙마하자 차순위에 있던 의원들이 대거 출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무더기로 출마한 이들 후보 역시 당내에서 당선에 필요한 정족수를 채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