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이터 유실없이 복구 완료"…고객사 "재발방지 위한 대책 마련"
네이버클라우드가 최근 잇따른 장애가 발생해 네이버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고객사들이 타격을 받았다. 회사는 재발 방지 조치에 나섰지만, 고객사들의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사(CSP)인 네이버클라우드의 스토리지(저장장치) 장애가 한달 사이 두 번 연속 발생했다. 첫 번째 장애는 9월 20일 오전 8시 3분부터 123분간 발생했고, 두 번째 장애는 같은 달 새벽 4시 54분에 발생해 이날 정오가 다 되도록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해당 장애로 상당수의 고객사가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 업체 관계자는 “해당 장애로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면서 고객들로부터 엄청나게 항의를 받았다”면서 “사업을 거의 중단해야 할 정도로 항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첫 번째 장애가 복구되고 이후 네이버클라우드 측에서 장애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원인 제거를 위한 작업을 (고객사들에) 공지했는데, 원인 제거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길어지면서 장애 지속시간도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기반으로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서비스하는 A 기업도 이번 스토리지 장애로 피해를 봤다.
이 회사는 지난달 네이버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일부 고객 병원에 제공되는 HIS 서비스 중단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병원 업무가 중단되는 피해를 겪었다. 네이버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된 HIS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환자 정보 접근이나 수납 등의 각종 병원 관련 전산 업무가 장애 시간 동안 마비됐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클라우드 측과 재발 방지 대책과 향후 계획 등과 관련해 협상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이번 스토리지 장애 원인에 대해 “네이버클라우드의 협력사인 넷앱(NetAPP)의 스토리지 하드웨어 기술적인 결함으로, 스토리지 펌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고객사들의 데이터 유실 방지를 위해 복구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데이터 복구에 성공, 고객 데이터 유실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클라우드 고객사는 이러한 피해가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애 발생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 “과거에도 여러 차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고객사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사(CSP)를 다른 곳으로 교체하기란 쉽지 않다.
클라우드 자체가 인프라이다 보니, 이를 교체하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적 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장애가 또다시 발생하면 네이버클라우드의 복구 조치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막대한 교체비용을 감수하고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로 교체할 수밖에 없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현재 넷앱 본사 측에서 결함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분석이 완료돼 해당 부분은 모두 복구했고, 앞으로는 해당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존에 갖춰진 스토리지 이중화 구조를 보다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