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스앤미디어가 개발한 신제품에 대해 중국과 대만, 일본 등 고객사들의 공급 협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중국 고성능 반도체 수출 규제에 따른 엔비디아 영상칩에 대한 대체 수요가 공급 요청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칩스앤미디어가 개발한 고화질 영상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에 대한 고객사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이후 중국과 대만, 일본 고객사들이 관심을 갖고 공급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인 NPU IP ‘CMNP’는 슈퍼 레졸루션(SR), 노이즈 리덕션(NR), 오브젝트 디텍션(OD) 등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능을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모두 실행 가능한 프로세서 IP다.
슈퍼 레졸루션은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 영상으로 업스케일링하는 기술이다. 노이즈 리덕션은 영상 내 노이즈를 제거하는 기술이며, 오브젝트 디텍션은 객체를 자동으로 인식해, 위치와 크기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영상 분석·처리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해당 NPU IP는 FHD, UHD 이상의 고화질 영상 콘텐츠 분석, 재생 수요가 높은 데이터 센터, 가전, 카메라, 실시간 영상처리 고도화 기술을 요구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자율주행차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NPU의 영상 분석 기술이 자율주행에 활용되면 막대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가 추정한 2030년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조3000억 달러(3105조 원)이다. 특히 미국이 자국의 고성능 영상처리 칩의 중국 유출을 막는 조치를 취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칩스앤미디어는 미국이 자국 고성능 반도체 기업의 중국 수출 규제 조치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시행된 ‘미국 반도체와 과학법(일명 칩스법)’으로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자체 칩 설계 기술을 보유한 칩스앤미디어의 기술이 고객사들로부터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칩스앤미디어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자산(IP) 개발과 판매하는 반도체 설계자산(SIP) 전문업체다. 매출은 크게 설계 지원 라이선스 부문과 칩 제조 이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 부문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라이선스 41.7%, 로열티 54.3%, 용역 4.0% 등이다. 고객사가 칩 설계 기술을 지원받고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 후 칩이 판매로 연결되면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이날 칩스앤미디어는 올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20% 증가, 영업이익 28% 증가, 당기순이익 92%가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칩스앤미디언는 라이선스 91% 증가, 로열티 28% 감소, 데이터센터향 라이선스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