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물 부족은 없다…용수공급에 발전용댐 활용

입력 2023-10-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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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한수원과 '한강수계 발전용댐 다목적 활용 실증 협약' 체결
"한강수계의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홍수조절 능력 확대 기대"

▲지난해 8월 11일 강원 화천군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가 관리하는 화천수력발전 소 화천댐에서 초당 1047.25톤의 물을 한강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뉴시스)

물 부족이 우려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산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발전용댐을 활용한다.

환경부는 24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댐에서 한강홍수통제소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강수계 발전용댐 다목적 활용 실증 협약(이하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올해 3월 정부가 발표한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 중 경기도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이하 용인 국가산단) 관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기존 한강수계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 외에 추가적인 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도체 생산의 기본은 전기와 용수 확보로 시작된다. 2042년까지 300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의 조성에 안정적인 물 공급이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반도체 업계는 용인 국가산단이 약 78만8000㎥/일의 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한강수계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충주댐의 장래 여유 물량은 2035년 기준 5만㎥/일 수준에 그친다.

이에 정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용인 국가산단의 물 부족 우려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다목적댐은 생활, 공업, 농업, 하천유지 등 용수공급과 홍수조절, 발전 등 여러 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댐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다. 한강수계 다목적댐은 충주댐과 소양강댐, 횡성댐이 있다.

발전용댐은 수력 발전을 위해 설치한 댐으로 한수원에서 관리하며 한강수계에서는 화천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 괴산댐 등이 이에 속한다.

▲한강수계 댐 현황도 (사진제공=환경부)

환경부는 2020년 7월부터 발전용댐인 화천댐을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다목적댐과 같이 운영 방식을 변경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전력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력 수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화천댐에서 저수된 물을 방류해 왔으나, 댐의 용수공급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일정량을 상시 방류하도록 변경한 것이다.

이번 협약은 화천댐의 안정적인 용수공급 능력뿐만 아니라 화천댐에서 상시 공급한 물량을 팔당댐에서 얼마나 취수할 수 있는지를 실증하기 위한 조치이며, 환경부는 실증 운영 결과에 따라 화천댐에서 용인 국가산단에 실질적으로 공급가능한 물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화천댐의 홍수조절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비상여수로를 통한 사전 방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집중호우 발생 전 화천댐의 물그릇을 충분히 확보해 홍수량을 댐에 최대한 저류, 댐 하류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특히 댐 하류 주민의 안전을 위해 다목적댐에 시행 중인 수문 방류 사전예고제를 화천댐에서도 시행한다.

김구범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발전용댐의 다목적 활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법령 개정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화천댐을 최대한 활용해 한강수계의 홍수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장래 늘어나는 용수를 공급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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