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채용 선호하고 직무 관련 경험 중요 평가 요소로 생각
산업계 하반기 채용이 한창이지만 취업 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시장 전반으로 ‘수시’, ‘경력’이 채용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신입 채용 시에도 공채보다 수시로, 경력을 요구하는 현상을 보인다. 실제 3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2023년 신규채용 실태조사’에서도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 정기 공채가 아닌 ‘수시 채용만 실시’할 예정인 기업이 6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채용 변화는 기업들이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력을 선호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채용 업계는 분석한다. 이에 많은 채용 업계는 물론 산업계에서 취업준비생들에게 직무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취업연계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R 테크 기업 원티드랩은 ‘프리온보딩 인턴십’을 운영 중이다. 일정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연계 교육형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원티드랩은 신규 채용 의사가 있는 기업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다. 기업은 실제 채용을 희망하는 포지션에서 추진하거나 추진할 만한 프로젝트를 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교육 노하우를 지난 교육 파트너사가 커리큘럼을 구성 및 강의한다.
수강생은 프로온보딩 코스에 참여하는 8개 파트너사가 제공하는 1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수강생들은 기업들이 원하는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인재로 준비된다. 기업으로선 궁극적인 목적이 채용에 있는 만큼 프리온보딩 인턴십 종료 후 수강생에 대한 △기술 리포트 △동료 피드백 △재능·강점 리포트 △출결 현황 등 리포트가 제공되게 되고, 기업들은 해당 리포트를 참고해 채용까지 진행할 수 있다.
프로온보딩 인턴십의 누적 참여 기업은 250개이며 재참가 의사를 밝힌 기업은 80%에 이른다. 회차당 평균 80명의 수강생과 8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누적 수강생은 1800여 명이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원티드랩의 프리온보딩 인턴십 과정은 구직자에게는 기업에서 원하는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고, 기업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원티드랩은 구직자와 기업 간의 매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직자가 기업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KT는 최근 청년 AI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KT 에이블스쿨(KT AIVLE School)‘ 3기를 마치고, 이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잡페어(Job Fair)를 개최했다. KT 에이블스쿨은 생성형 AI 시대에 현업에서 실전 경험이 많고 팀워크에 유능한 개발자와 컨설턴트의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해 집중적인 AI 교육과 다양한 규모의 실무 프로젝트 수행 과정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현재까지 KT 에이블스쿨 1, 2기 수료생들의 누적 취업률은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소프트웨어 우수 인력 육성과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역량 있는 신입 소프트웨어 인재를 직접 양성하고 우수 교육생을 조기 확보하는 채용연계형 교육과정 ‘소프티어 부트캠프(Softeer Boot Camp) 2023’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참가자에게는 교육비 전액 무료 혜택과 함께 과정 평가 및 최종 면접을 통해 채용 전환의 기회도 부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