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지점 개설해 현지 금융수요 대응
우리은행이 2030년까지 전체 은행 당기순이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25%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동남아 3대 법인(인니ㆍ베트남ㆍ캄보디아)에 5억 달러(약 6700억 원)를 증자하는 등 동남아 법인 집중 육성에 나선다. 방산 수출의 유럽 거점 지역으로 부상 중인 폴란드에는 내년까지 지점을 설치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전략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중장기 사업계획 목표를 밝혔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수익비중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말 15.4%이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은 "올해는 은행 수익 증가 등으로 인해 글로벌 수익비중이 15%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동남아 등 현지 법인과 지점이 지금 추세로 성장한다면 목표치인 25%중 17~18% 정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수익 비중 25% 달성을 위해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인 인니ㆍ베트남ㆍ캄보디아 법인을 집중 육성한다.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이들 법인에 대해 법인별 1~2억 달러씩 총 5억 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7월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해 동남아 3대 법인의 리테일ㆍ기업금융 확대, 디지털강화, 네트워크 최적화 등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실행, 지원 중이다. 윤 부행장은 "동남아성장사업부의 디지털 분야 인원을 충원해 관련 업무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상업투자은행 영업도 강화한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해 우리은행은 지역별 맞춤 영업전략을 수립, 실행해 투자은행(IB)영업력 강화, 자금조달ㆍ운용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량 IB딜을 선별적으로 취급하고 국외영업점 자금조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주ㆍ유럽지역 등에서는 선진금융시장의 영업력을 확대한다. 미주지역은 전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상사 여신, 우량IB를 확대하고 유럽지역은 전역 영업망을 활용해 IB, 지상사, 현지기업 영업을 확대한다. 이밖에 인도ㆍ방글라데시 지역 중소법인의 경우, 지상사ㆍ현지기업ㆍIBㆍ개인소액대출 중 국가별 주요 고객군에 영업력을 집중한다.
우리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신규 해외 진출 지역으로 폴란드를 꼽았다. 우리은행 폴란드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할 계획이다. 윤 부행장은 "국내기업의 무기 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폴란드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기업에게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8~9월 우리은행 측은 현지 출장을 통해 지점 개설에 대한 '폴란드 금융감독당국(KNF)'의 우호적인 입장을 확인하고, 지점 승격을 위해 필요한 법적 요건 등을 현지 법무법인, 회계법인과 협의ㆍ조율 중이다.
우리은행은 해외 지상사 거래 확대를 위한 기업투자금융부문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외영업점 지상사 대출금, 예수금 증대, 외환거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 데스크(Desk)' 운영을 통한 지상사 영업 활성화, 우량 지상사 거래 확대 마케팅 정보 제공, 신속한 우량여신 발굴 지원 등을 세부 실행계획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점검 상시화, 리스크 관리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국외영업점의 건전성을 관리하고 금융사고를 미리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부행장은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국외영업점 의견접수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하겠다"며 "내부통제 개선 과제 진행사항을 체크해 개선 진행률이 부진할 경우, 현장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