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12.8% 줄어…11개월 연속 출생아 감소세
올해 8월 출생아 수가 동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전년대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엔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 0.7명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출생아 수는 1만898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만1782명)보다 2798명(12.8%) 줄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는 2022년 10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5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밑돌았다.
8월 출생아 수는 동월 기준으로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역대 가장 적은 수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4.4명)도 8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7개 시도별로는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의 출생아 수가 모두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출산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저출산 기조가 심화되면서 출생아 수가 8월 기준 역대 최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출생아 감소세가 지속되고, 통상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출산율이 더 낮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연간 역대 최저(0.78명)를 기록한 합계출산율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특히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 0.7명선 붕괴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보였고, 2분기에는 0.7명을 기록해 전분기 통틀어 가장 낮았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8명 아래간 것은 작년 4분기 0.7명을 기록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만큼 우리나라 저출산 기조가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하다는 의미다.
8월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500명(1.7%) 늘어난 3만540명으로 집계됐다. 고령화 추세로 사망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시도별로는 부산, 대구 등 12개 시도가 증가하고, 서울, 경기 등 5개 시도는 감소했다.
8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1만1556명 자연 감소했다. 이는 작년 12월(-1만6507명) 이후 가장 많은 인구 감소이며 2019년 11월부터 46개월째 감소세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4610건으로 전년대비 7.0% 줄고, 이혼 건수(8057건)도 2.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