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크롱 “하마스 격퇴 위해 국제연합군 만들자”

입력 2023-10-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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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ㆍ영ㆍ 이탈리아ㆍ 미ㆍ 네 이어 24일 텔아비브 방문
“이ㆍ팔, 정치적 프로세스 재개 없인 안보 없어”…대화 촉구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아바스 수반과도 회담
“팔레스타인 영토ㆍ국가 갖지 못하는 한 역내 평화는 없을 것”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회담을 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 국제연합군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또 같은 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방문해서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ㆍ팔 전쟁 발발 18일째인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국가 파괴를 목표로 하는 테러단체인 하마스와의 싸움에서 프랑스는 이스라엘 편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이런 테러 단체와 싸우기 위해 지역 및 국제 연합군을 구축할 것을 국제 파트너들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텔아비브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동 전역으로 확전되는 기류에 경고를 하기도 했다. 그는 “헤즈볼라, 이란 정권, 예멘의 후티 반군, 그리고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이 지역의 모든 세력에게 새로운 전선을 여는 잘못된 위험을 감수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며 “이는 모두가 패자가 되는 지역 분쟁의 문을 여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엔 정치적 대화 재개도 촉구했다. 그는 “팔레스타인과의 정치적 프로세스를 과감하게 재개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의 안보가 지속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하마스의 테러 조직과 정치 구조를 해체할 것”이라며 “민간인 희생에 대한 책임은 하마스에 있으며, 우린 이런 희생을 피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와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회동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바스 수반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영토와 국가에 대한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권리가 인정되지 않고, 팔레스타인 국민과 당국이 이스라엘 국가의 존재와 안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이 야만적 공격으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있다”면서 “군사적 해결책이 아닌 정치적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명확히 구분했다.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방문을 마친 마크롱 대통령은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압둘라 2세 국왕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앞서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등 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차례로 이스라엘을 지지 방문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쟁 발발 약 2주 만에 발걸음을 했다. 유대인과 무슬림 인구가 모두 많은 프랑스의 국내 정세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쉽게 이스라엘 방문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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