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비중 42.3%…집계 이래 최고
대기업, 1분위도 플러스 전환…中企 1분위 ‘악화’
전기가스업·부동산업 수익성·안전성 지표 부진
지난해 금융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가운데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알려주는 지표다. 100% 보다 높으면 채무상환 능력이 좋다는 의미, 100% 보다 낮으면 그 반대로 해석한다. 구간별로 봤을 때 이자보상비율 ‘100~300% 미만’과 ‘300~500% 미만’ 비중이 각각 16.3%, 7.2%로 각각 전년보다 2.1%포인트, 0.1%포인트 상승했다. ‘500% 이상’ 비중은 38.2%에서 34.2%로 낮아졌지만 ‘100% 이상’ 구간의 기업들은 선방한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 수치가 엇갈렸다. 대기업은 좋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더 악화됐다. 분위수(1분위 하위 25%·3분위 상위 25%)별로 보면 지난해 대기업의 1분위 이자보상비율은 2.3%로 전년도(-32.6%)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소기업의 1분위 이자보상비율은 마이너스(-) 1603.7%에서 -1690.4%로 더 나빠졌다.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 평균치(211.3%)는 2012년(181.0%)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이자보상비율 100%에서 300%는 우량한 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양극화 현상이 있다 보니깐 100% 미만 부분은 나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도 중소기업 차입금 의존도(42.1%)는 2009년 편제 이후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각각 1.1%포인트, 1.9%포인트 하락한 4.5%, 4.6%로 집계됐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의 낙폭이 조금 더 큰 배경에는 영업외수지의 수익구조가 전년도 0.9%에서 0.0%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전기가스업의 경영지표도 부진했다. 부채비율 평균치는 전년도 183.6%에서 지난해 269.7%로 급등했다. 한국전력의 대규모 영업손실 및 차입금 증가 등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1.1%로 전년도(-1.6%)보다 악화했다. 이자보상비율 평균치도 전년도 -63.9%에서 지난해 -478.2%로 더 나빠졌다.
부동산업 기업의 경영지표도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도 12.5%에서 10.6%로 낮아졌고, 이자보상비율도 같은 기간 202.5%에서 128.7%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 1분위 수치도 -477.9%에서 -937.5%로 악화됐다.
이성환 팀장은 “주택시장이 침체됐고, 분양일정이 지연되거나 비수도권 미분양이 있어서 성장성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