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분쟁을 이어가던 소속사 어트랙트는 “자사 소속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멤버 중 키나(송자경)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인 새나(정세현), 시오(정지호), 아란(정은아)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이어 서울고등법원도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를 기각했습니다. 여기에 어트랙트의 용역 업무를 맡았던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는 24일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게 됐는데요. 안 대표는 현재 업무방해, 전자기록 손괴, 사기 및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법적 다툼 속 ‘피프티 피프티’는 그야말로 해체를 앞둔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죠.
피트티 피프티는 올해 초 발매한 두 번째 앨범 타이틀 곡 ‘큐피드’로 국내외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는데요. ‘큐피드’가 빌보드 핫100 차트인과 영국 오피셜 톱 100 차트 최고 순위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거대 자본 없이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의 성적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둔 이들을 두고 ‘중소돌의 기적’이라는 찬사도 이어졌죠. LA 케이콘, 영화 ‘바비’ OST 뮤직비디오 촬영, 유퀴즈 출연, 삼성전자 CF촬영 등도 예정돼 있었습니다.
고공행진 할 일만 남은 피프티 피프티의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6월 19일 피프티 피프티 멤버 전원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부터입니다. 피프티 피프티는 소속사 어트랙트가 “전속계약에 따른 정산의무, 신체적·정신적 건강 관리 의무 등을 위반했다”며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했습니다.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멤버들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스케줄 이행과 다이어트 강요로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이에 소속사 측에서는 멤버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멤버들의 배후에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균열의 배후로는 ‘큐피드’를 프로듀싱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지목됐고요. 법원은 어트랙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8월 28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기각 결정을 내리며 “정산자료 제공 의무 위반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건강관리, 배려 의무 위반도 충분한 소명이 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더기버스와의 업무 종료가 전속계약 위반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어트랙트는 내년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JTBC와 새 걸그룹 프로젝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중입니다. 예정된 팀 멤버는 피프티 피프티보다 많은 7~9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새롭게 만들어질 팀에 피프티 피프티 멤버 중 소속사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키나가 합류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트랙트는 새로운 걸그룹과 함께 제2의 ‘큐피드 열풍’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