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당 2만53원을 기록했다.
20일 충남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기 이전인 19일(1만7929원)과 비교해 11.8% 올랐다. 한우 고기 도매가격이 ㎏당 2만 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14일(2만13원)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소비자가격은 한우 1등급 등심 기준 ㎏당 10만250원으로 19일(9만2930원)과 비교해 7.9% 상승했다. 전날(10만380원)에 이어 이틀 연속 10만 원 이상을 기록했다. 등심 소비자가격이 10만 원대를 기록한 것도 지난해 12월 15일(10만720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는 럼피스킨병 방역 조치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불안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5월 구제역 발생 당시에도 방역 조치가 강화되자, 1등급 한우 고기 도매가격은 열흘 만에 약 9% 상승한 바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20일 충남 서산 소재 한우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총 29건으로 늘어났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충남과 경기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고, 최근 충북 음성군과 강원 양구군에서도 추가로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22일 오후 2시까지 전국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고, 이후 일부 지역에 한해 명령 적용 기간을 연장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발생이 전반적으로 한우 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 기르고 있는 소는 356만 마리이며 현재까지 살처분한 소는 1000마리 정도로 비중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 7월 기준 한우 고기 재고량이 작년 동기 대비 39.6% 증가해 충분한 상황이라 수급불안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중수본은 럼프스킨병에 감염된 소가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도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감염된 소는 모두 살처분돼 식품 유통망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며 “소고기와 우유 모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