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약세 10년금리 사흘만 또 연중최고, 미 지표 대기속 해외금리 급등 탓

입력 2023-10-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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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물도 연중 최고, 10년물 11bp 넘게 급등 ‘20여일만 최대폭’
CP91일물 금리 14거래일째 상승 ‘8개월만 최고’
미국채 10년물 5% 안착 여부도 관건, 약세 국면 지속될 듯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약세장을 연출했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1bp 넘게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사흘만에 또 갈아치웠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연중 최고치를 동반 경신했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아시아장에서 호주 등 해외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채는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지표가 서프라이즈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가, 호주채는 호주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각각 부각됐다.

대내적으로는 올 3분기 GDP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 영향을 줬다. 앞서 한국은행은 3분기 GDP가 전기대비 0.6%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 연간전망치 1.4% 달성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 예측치(0.5%)를 넘어선 것이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는 1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8개월만에 최고치 행진도 계속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국내 변수보다는 미국 등 해외 변수에 연동하는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지표발표 등 부담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약세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커브가 플랫과 스팁 사이에서 요동치면서 일부 물린 기관들이 있어 자칫 패닉장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일단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5% 안착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2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4.1bp 상승한 4.012%를 기록했다. 이는 5일(4.047%) 이후 다시 4%대로 올라선 것이다. 국고3년물은 6.6bp 오른 4.104%를 보였다. 이 또한 연중 최고치였던 4일(4.108%) 수준에 바싹 다가선 것이다.

국고5년물은 8.0bp 오른 4.237%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연중 최고치는 23일 기록한 4.225%이며,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11월8일 보인 4.256%다. 국고10년물은 11.1bp 급등한 4.392%를 보였다. 이 또한 23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4.374%)를 갈아치운 것으로 작년 10월24일 4.503%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국고10년 물가채는 6.1bp 오른 1.478%에 거래를 마쳤다.

CP91일물 금리는 2bp 상승한 4.28%에 고시됐다. 이는 2월7일(4.28%) 이후 최고치다. 14거래일째 올라 지난해 9월22일부터 12월1일까지 기록한 49거래일연속 상승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은 기준금리(3.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0.4bp로 확대됐다. 국고10년물과의 격차도 89.2bp에 달해 역시 지난해 11월16일(89.6bp)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4.5bp 확대된 28.8bp를 보였다. 23일(31.9bp) 이후 이틀연속 축소세에서 돌아선 것이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5.0bp 상승한 291.4bp를 나타냈다. 이는 2012년 4월5일(292bp) 이후 11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23틱 떨어진 102.27을 기록했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 고점은 102.4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4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38만3119계약을 거래량은 13만501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5계약과 거래량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5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은행은 5150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외국인은 2405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도 1743계약을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103틱 폭락한 104.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자격제한폭(2.7%)까지 떨어졌던 4일(291틱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고가는 105.03으로 장중변동폭은 39틱에 그쳤다. 이는 13일(39틱) 이후 가장 적은 장중 변동폭이었다.

미결제는 17만1765계약을 거래량은 8만3374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9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5528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2362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은행은 1732계약을 투신은 1106계약을 개인은 1047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7틱을 10선은 고평 9틱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금융투자에서 40계약을 보였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아시아장에서 호주금리 등 대외금리가 급등한 것이 장을 지배했다. 호주는 다음달 금리인상 우려가 급부각된 영향으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며 “최근 특징은 장이 밀리는 것도 있지만 커브의 급격한 변화가 아닐까 싶다. 어제그제 증권사를 통해 그동안 스팁에 대한 차익실현이 대량 나오면서 플랫으로 추세가 바뀌나 했는데 미국장에서 완전히 뒤집힘에 따라 혼란스러운 하루였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밤 미국 금리가 아주 중요해 보인다. 5%를 넘어 안착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30년 매도 5년 10년 매수를 해서 제법 물린 기관들이 관측되는 상황이다. 시장이 추가로 조정 받는다면 패닉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밤사이 미국채 금리는 전일 주택지표 호조와 오늘밤 예정된 GDP에 대한 서프라이즈 우려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이 영향에 원화채 금리도 장초반 급등 출발했다. 국내 GDP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경기우려가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었다”며 “국내 변수보다는 미국 변수에 연동하는 모습이었고, 호주나 여타 해외 금리 상승에도 영향을 받아 장막판까지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또 “절대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기도 하지만 미국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시장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율 급등과 다음주 있을 미국채 발행계획 등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 전반적인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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