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기 동력으로 먼 거리도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고 무거운 짐도 쉽게 옮길 수 있는 전기자전거가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는 고령자 사이에서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부상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70대 A 씨는 “힘들이지 않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운동 효과도 있어 장보기나 동네 마실 용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률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기자전거가 이를 대체할 이동 수단으로 선택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 운전자의 고령자 교통안전, 사고 인식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3명이 운전면허 반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의 경우 인구 유출, 고령화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지속해서 줄어들면서 버스 노선과 대수가 급감하는 등 접근성이 감소하고 있다. 전기자전거가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2020년 시행된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내버스, 시외버스, 기차 등의 교통수단 아예 없는 시골 마을은 2224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자전거 시장이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며 다양한 주행환경, 용도에 맞춰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어 고령층의 대중교통을 대신할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어르신에게 적합한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의 판매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는 근거리 이동에 특화된 제품으로, 저지 상고형 프레임을 적용해 신체조건에 상관없이 타고 내리기가 쉽고 편안한 자세로 라이딩이 가능해 고령층을 비롯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하기 좋다.
국내 자전거 업계 선두인 삼천리자전거의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의 인기에 힘입어 제품 개발 및 라인업 강화에도 힘을 주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2019년 6종이었던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올해 14종으로 늘리고, 운전면허가 없어도 이용 가능한 PAS 전용 전기자전거의 라인업을 확대 출시했다.
더불어 전기자전거에 대용량 바구니와 짐받이를 장착해 가방이나 짐을 수납할 수 있도록 운송 기능을 높인 제품이나, 배터리 용량을 높여 충전의 번거로움과 배터리 방전의 걱정을 줄인 제품, 고출력 모터를 장착해 높은 오르막길이나 무거운 짐을 싣고도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는 제품 등 어르신들의 요구를 고려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이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청년들의 전기자전거 구매 비중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전기자전거 구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65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가는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전기자전거에 대한 고령층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