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AI 기술력ㆍ영향력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
고학수 “중재자 역할해 국익과 인류 미래 고려할 것”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신설되는 유엔(UN) 인공지능(AI) 고위급 자문기구 자문위원으로 선발됐다. 전 세계 전문가 2000명 중 39명만 포함된 자리로, 우리나라의 AI 기술력과 영향력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이에 심화하는 세계 인공지능 시장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역할을 확대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최장혁 개인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유엔 차원의 인공지능 관련 자문 기구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26일(현지 시간)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산하 인공지능 고위급 자문기구 출범을 발표했다. 이 기구는 유엔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7월부터 신설 절차가 진행됐다. 당연직 유엔 기술특사를 포함해 총 39명의 인공지능 관련 분야 여러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자문기구 선정은 정부 추천과 공개 추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 AI 거버넌스 또는 응용 분야에서 선도적 전문성을 지닌 인물로서 정부 기관, 시민사회, 산업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천을 받았다. 전 세계 약 2000명 중 유엔 사무총장이 전문 분야, 성별, 나이, 대륙 간 균형을 고려해 최종 결정했다.
이 자문기구는 1년 간 인공지능 국제 기구 설립에 대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인공지능 거버넌스 구축 방향과 이를 위한 국제기구 설립에 대한 권고안을 담은 두 차례 보고서 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정보위는 세계 AI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영향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한다. 고학수 위원장의 개인적인 역량과 전문성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AI 기술 선도국으로서 세계 AI 거버넌스의 발전 과정에서 수행할 역할에 대한 인정과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국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국제 사회에 AI 선도국으로서 영향력을 드러낸 바 있다. 세계 최초로 유럽연합(EU), 영국, 독일, 일본 등의 개인정보 감독기구 기관장 등과 세계적 빅테크 등을 모아 AI의 프라이버시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국제 여론전에 나섰다.
최장혁 부위원장은 “고 위원장의 이번 자문기구 참여로 인공지능 국제 거버넌스 분야에서 우리나라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께서 중요하게 강조해 오신 국제 인공지능과 디지털 규범 형성 과정에 우리나라가 적극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고학수 위원장은 “현재 AI 규범과 관련해 구체적 규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각부터 아주 느슨한 체계를 잡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까지 굉장히 다양한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며 “기술선도국과 소비자국들 사이에서 중재자적 역할로 우리나라의 국익과 인류의 미래를 고려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