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직무가 정지됐던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27일 사임했다. 이에 연내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가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해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 일정 확정 등 관련 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8월 행안부는 박 회장이 중앙회 임원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자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박 회장의 직무를 정지한 바 있다. 이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김인 부회장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박 회장이 사임하면서 올해 안으로 중앙회 회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관련 법은 회장 궐위 시 60일 내 보궐선거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1291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로 치러진다. 그간 회장은 350명의 대의원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선출해왔다.
이날 김인 중앙회장 직무대행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을 만나 새마을금고 혁신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인 중앙회장 직무대행은 고 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새마을금고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뼈를 깎는 쇄신과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행정안전부에 새마을금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건전 대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건의했다.
고 차관은 "최근 새마을금고의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이므로 중앙회 조직, 1291개 지역금고, 시장의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11월 발표되는 새마을금고의 혁신안 이행을 통해 새마을금고 전체가 근본적으로 혁신, 개선돼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서민금융 본연의 기능을 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고 차관은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중앙회 및 금고 임직원들이 선거 중립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회에 복무 기강 확립도 당부했다.
이에 김인 직무대행은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로 고객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진정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 지역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며 "예정된 중앙회장 선거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